브런치 작가, 소소하지만 힘찬 시작

feat. 일주일 만에 조회수 7천 찍힌 글 후기

by 똥이애비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탈피하기 위해 나는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상세한 동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새로운 글로 다뤄보고자 한다. 어쨌든 글을 쓰기로 했으니, 어디에 쓸 것인가를 정해야 했다. 공책을 펼치고 수기로 써볼까 하다가 너무 번거롭다고 생각했다. 그럼 24시간 내내 내 옆을 지키고 있는 핸드폰으로 써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어디 플랫폼을 활용할지 잠시 고민했었다. 네이버 블로그도 잠깐 했었지만, 내가 목적으로 하는 소소한 글쓰기에는 뭔가 적합하진 않은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브런치를 발견하였다. 가끔씩 눈팅으로 좋은 글을 건너 건너 보고 있었는데, 브런치 작가로 등록하여 활동하면 뭔가 나에게 글을 주기적으로 쓰게끔 하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기로 결심했다. 근데 작가가 되려면 글을 하나 쓰고 심사를 받아야 했다. 역시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작가'라는 타이틀로 활동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필력을 검증하는 것 같았다. 뭔가 오기가 생겨 브런치 첫 글을 아주 장황하게 작성했다. 내 인생사의 암흑기를 보여주어 동정심도 유발하고자 하는 작전이었다. 그 후 이틀 정도 지나고 알람이 왔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어플을 열었다. 다행히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하여 바로 브런치 작가로 활동할 수 있었다. 한 번에 통과한 게 내가 필력이 있어서 인지, 동정심에 호소해서인지, 아니면 누구나 신청만 하면 쉽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크게 생각 안 하고 그 심사받은 글을 내 첫 게시글로 올리면서, 브런치 작가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평범한 삶 속에서의 깨달음을 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보여주는 글쓰기를 하며 인정 욕구를 채우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여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고, '라이킷'을 눌러준다는 것만으로도 글을 계속 쓰게 하는 힘이 생겼다. 이제 겨우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지 일주일밖에 안된 새내기인데, 너무 거창한 다짐을 늘어놓았다. 그냥 대학교 신입생처럼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꾸준히 쓰고 있으니 나름 시작이 좋다고 자평해본다.


어제였다. 나의 직장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80년대 생이 본 90년대 생의 직장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내가 후배들과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과 그 속에서의 깨달음을 가볍게 풀어내 보았다. 보통 나는 출퇴근할 때 왕복 2시간 반 정도 소요되어 버스에 앉아 핸드폰으로 글을 쓴다. 그리고 회사 점심시간을 주로 활용하여 글을 이어 쓰는데, 그날도 점심시간에 밥을 일찍 먹고 버스에서 쓰던 글을 마저 꺼내 쓰고 있었다. 그리고 발행 버튼을 누르자마자 점심시간이 끝나 오후 업무를 시작하였다. 한두세 시간가량 정신없이 업무에 집중하다 한 숨 돌리며 핸드폰을 열었는데, 브런치 알람이 평소보다 엄청나게 쌓여있었다.


뭔 일인가 싶어 통계를 확인해보니, 오늘 점심에 발행한 글이 조회수가 2000이 넘어가고 있었다. 내 글이 어딘가 올라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 이전 글 중 하나도 '카카오 뷰'에 올라가서 조회수가 하루에 1000이 넘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뷰를 먼저 살폈지만 내 글이 없었다. 다음 포털인가 싶어 확인해보니, 내 글이 당당히 실려있는 것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내가 쓴 글이 콘텐츠로 실려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본다는 게 글을 쓴 보람을 느끼게 했다. 그날 밤까지도 알람이 끊이지 않아 글 조회수가 막판에 7000까지 찍힌 것을 보고 뿌듯하게 잠들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한 지 이제 딱 일주일 됐다. 거창한 다짐으로 시작하였지만 내 글은 소소한 일상이었다. 다음 포털에 내 글을 올려주신 담당자분께 감사하지만, 내 글을 관심 있게 읽어주고 '라이킷'을 눌러주신 구독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그들을 통해 나는 더욱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고, 글을 쓰고자 했던 내 동기와 삶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었다. 이대로 내 삶이 느끼는 바를 꾸준히 적어 나가야겠다. 브런치 작가라는 타이틀로 시작하여 인생 작가로 거듭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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