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200개의 글을 쓰며 달라진 점

"그냥 계속 쓰겠습니다!"

by 똥이애비

이번 글로 브런치 200번째 글을 달성했다. 블로그나 인스타 등의 다른 플랫폼을 하지 않는 나로서는 조금 놀라운 기록이긴 하다. 브런치만의 매력이 나에게 아주 긍정적으로 다가온 것이 분명하다. 작년 9월부터 브런치 작가로 승인을 받고 활동하기 시작했으니, 만 10개월 동안에 만든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달에 대략 20개의 글을 쓴 것이지만, 역시나 사람이 그렇듯 열정이 넘치는 초반에 거의 하루에 하나의 글을 써내려 갔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쓰지는 못한다. 처음 글을 쓰겠다는 열정이 불타올랐던 목표는 '읽고 쓰는 활동으로 내 삶을 바꿔보고 싶다'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것이었다. 목표를 갖게 된 데에는 <역행자>를 포함한 여러 자기 계발서가 도움을 주었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00개의 글을 쓰는 동안 내 삶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하루하루가 꽉꽉 채워진 느낌이고 주말이라고 예외는 없다. 그렇다고 크게 무언갈 하는 건 아니다.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가 내 삶에 자연스레 자리 잡은 것뿐이다. 글을 쓰는 초기에는 다음 포털이나 커뮤니티에 내 글이 노출되어 조회수가 폭발하기를 기대했었다. 좀 더 제목도 자극적으로 지은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하루 종일 핸드폰 알람을 보며 신기해했었다. 지금은 쓴 글이 조회수 1000이 돌파하든, 5000이 돌파하든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내 글이 또 어디서 공유되나 보네?' 정도이다. 글을 쓰는 노하우도 조금 생겼다. 처음엔 중구난방으로 여러 주제에 대해 내 의견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낸 형태였지만, 지금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것을 구상하며 전반적인 흐름에 따른 글을 추구하고 있다. 이렇게 쓰게 된 이유는 나의 브런치 글이 누적되어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1차 원고를 쓰며 깨닫게 된 것에 있다. 조금 더 정돈된 형태로 글을 누적시키면, 편집자의 제안이 들어올 때 더 빠르게 출판의 길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목표는 내 글이 완성된 책으로 많은 이들에게 읽히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200개의 글을 쓰는 동안 읽은 책도 무수히 많다.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다양한 책을 읽으니 다양한 관점을 알게 되었다. 직장인의 삶을 살며 같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과만 얘기를 나누는 10년의 세월이 나에게 꽉 막힌 고정관념을 갖게 했다. 하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뇌가 말랑말랑 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는 범위가 상당히 좁아져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렇듯 책의 내용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된 후 이를 실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책을 그저 읽고 덮어버리면 그 책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책을 읽고 깨달은 바를 하나라도 실천하면, 그 책은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자양분이 된다. 그래서 책을 읽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책을 통해 깨달은 바를 나만의 글로 풀어보는 것이었다. 브런치에 200개의 글을 쓰는 동안 별다른 스토리 없이 평범한 삶을 써내려 가는데도 소재가 고갈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달은 것들을 글로 풀어내면 스스로 그 내용을 곱씹게 되고, 실제 삶에 적용하고 싶다는 그런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비로소 하나씩 내 삶에 적용시키고 습관화됨으로 인해 그렇게 스스로 더 단단해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그저 직장인이었던 내 삶이 한층 더 생동감 있게 변화하였고, 무언가를 새로이 도전하는 것에 부담이 없어졌다. 그래서 앞서 얘기했듯 처음 글을 쓸 때보다 지금 200개의 글을 쓰는 동안 더욱 바쁘게 살게 되었다. 바쁘다는 게 일에 치이거나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는 뜻이다.



지금은 새로운 도전으로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일들도 있고, 아직 메모장에 잠들어 있는 계획들도 있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만을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도 하고 싶은 꿈과 목표와 열정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들이 물론 실패할 수도 있겠다. 아니, 대다수 실패할 것들일 확률이 크다. 그래도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기고, 기대가 생긴다. 생기다 생기다 내 삶에 생기도 생긴다. 삶은 생(生)이기 때문이다. 살아있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200개의 글을 써 내려가면서 략 70만에 가까운 조회수와 450여 분의 구독자가 생겼다. 물론 나보다 더 이르게 이루신 작가분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분들의 실력이고 역량이다. 나는 나만의 길로 꿋꿋하게 갈 뿐이다. 내 글에 관심을 갖고 끝까지 읽어주시고, 내 글을 통해 하나라도 깨달음을 얻어가신다면 나는 그것으로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감사하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같은 글이라도 플랫폼을 브런치에만 한정 짓지 말고 블로그 등 다른 글쓰기 플랫폼까지도 확장해서 내 글이 다양한 이들에게 노출될 확률을 늘려보고자 한다. 결국 공개적으로 글을 쓴다는 행위는 많은 이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의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브런치에 글은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쓰겠지만, 정기적으로 일정 기간 안에 업데이트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은 차마 못하겠다. 글을 쓰는 즐거움이 훼손되고 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그건 안 하느니만 못하게 돼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을 살아가며 마음속에서 우러러 글을 쓰고 싶을 때 또는 책을 읽고 얻은 깨달음을 나만의 글로 정리하고 싶을 때, 그럴 때 지금껏 그래왔듯 그저 끄적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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