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것이 가장 쉬운 실천

"독서를 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by 똥이애비

독서는 왜 하는 걸까? 각자 사람들마다 독서를 하는 이유와 목적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독서라는 그 행위 자체가 본인에게 여유와 힐링의 시간이 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성장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다. 장르 별로 생각해 보면, 소설을 읽는 경우는 스토리의 재미와 문장의 매력에 빠져 감성을 충만하게 하기 위함이고,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경우는 동기부여와 이를 통한 인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그 외 전문 서적의 경우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고, 에세이의 경우는 일상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사유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되는데, 나는 주로 독서를 하는 목적이 교양을 쌓고 배움을 통한 인생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편이다. 나를 새로이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책을 하나의 강력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목적에 관계없는 다른 분야의 서적을 아예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감수성과 공감이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책도 골라서 보기도 한다.



나와 같이 독서를 활용하는 목적이 배움과 성장에 있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말을 한 두 번씩은 곱씹어 봤을 것이다.


"책은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이죠. 책을 읽고 덮어버리기만 한다면 그 독서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하나라도 본인의 인생에서 실천해야만 독서를 통한 성장으로써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나 또한 이런 말을 곳곳에서 듣고는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무언가를 진취적으로 해내고 있다는 자기 위안에 빠져 있었다는 것에 뭔가 죄책감 같은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고 있으니 스스로 성장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만심 비슷한 게 있었던 것이다. 아래와 같은 마음속 깊숙한 곳에 내재된 생각이 어렴풋이 존재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성인 독서량이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권이 안된다는데, 나는 일주일에 한 권 넘게 읽고 있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


그래 놓고선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마다 "드디어 다 읽었다! 오늘 하루도 성공!" 하고 덮어버리니, 며칠이 지나면 그 책의 내용은 잊힌 채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내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던 시점은 글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부터이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게 와닿은 문장은 별도로 표시를 해두었다. 밑줄을 긋거나 메모장에 옮겨 적어 놓았다. 그리고 그 문장을 기반으로 나만의 글쓰기를 해보았다. 그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인상 깊은 문장에 대해 내 삶에 녹여내려는 시도였다. 나는 왜 이 책을 골라서 읽었는지, 나에게 왜 이 문장이 인상 깊었는지, 나의 과거는 어떠했고 이 문장을 만남으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인지 등을 정리하여 글로 풀어내었다. 어떻게 보면 독후감이나 다름없다. 형식이 덜 갖춰져 있을 뿐이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금 되새기게 되어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통해 배움과 성장을 얻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좋은 건 직접 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 계발서로 유명한 <레버리지>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부자들과 성공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코치, 멘토, 네트워크에 많은 투자를 한다."


이를 성장의 관점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실제로 내 삶에 적용해 본다. 즉, 내가 성공하고자 하는 분야의 앞서 성공한 이를 찾아가거나 연락을 취해 직접 만나고, 그의 세미나를 참석하고, 같이 준비하는 이들과 친분을 쌓는 것이다. 이는 분명 책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품이 들어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다.


두 번째로는 책을 읽고 나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책에서 어떠한 인사이트를 얻었다면, 나의 삶의 변화를 위해 태도와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기 계발서로 베스트셀러가 된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자기 몸값을 계속 비싸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고, 이를 실제로 내 삶의 성과로 반영하여 본업이든 부업이든 스스로의 연봉을 끊임없이 올리기 위해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특별한 각오 없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글을 쓰는 것은 책을 통한 성장에 있어서 나에겐 가장 쉬운 실천이었다. 그저 핸드폰과 노트북만 있으면 책의 내용을 정리해 보고,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 실천 계획을 세워보고, 의지를 다져볼 수 있다. 심지어 내가 쓴 글을 대중에 공개하여 실천을 위한 약속을 행하기도 한다. 약간은 강제적인 실천 방법이지만, 책의 내용을 숙달하고 배움을 통한 성장의 초기 단계에서는 이 정도의 확실한 전략이 없다. 미루거나 못하겠다는 변명을 쉽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면, 앞서 얘기했듯 삶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꾸거나, 책의 내용을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좀 더 고차원적인 실천 전략을 세울 수가 있다. 책을 통한 배움과 성장을 계단 밟아 나가듯 단계적으로 성취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책을 읽고 글을 꾸준히 쓰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간 실천 사항도 있고 아직 글로만 머무르고 있는 단계가 있다. 이렇게 해보니 이제야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독서를 통한 성장으로 인해 분명 내 인생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지금도 나의 실천하는 글쓰기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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