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씩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브런치로 인생 첫 책 출간하기(3)

by 똥이애비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글을 쓰기에 좋은 환경인 것을 이젠 알았다. 단지 이제 무엇을 쓸 것인가가 고민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좋게 브런치 작가 타이틀은 한 번에 얻어낼 수 있었지만, 이후로 어떤 글을 쓸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다.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글들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써내려 가고 있었다. 결국 선택은 나의 몫이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주제로 글을 쓸 것인가. 한동안 고민해 보았지만,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은 나는 그냥 소소한 나의 일상을 하나씩 쓰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글들을 브런치에 차례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나의 일상을 요약해 보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10년 차 직장인이자, 세 살 난 딸을 키우고 있는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며, 최근 들어 독서와 글쓰기에 흥미를 갖고 있는 결혼생활 6년 차 남편이기도 했다. 러한 나의 일상들을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써내려 갔다. 운이 좋으면 어쩌다 다음 포털에 내 글이 올라가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폭발하기도 했다. 이 반응이 은근히 중독으로 다가와 자극적인 제목으로 글을 쓰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부족한 내용에 대한 비판과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호된 채찍질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내가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는 나의 일상을 담담히 끄적였다. 구독자가 조금씩 늘어나다 보니, 구독자분들이 나의 글을 읽고 어떠한 영감이나 동기를 얻어갈 수 있도록 상에서 얻은 깨달음들을 문장 사이사이에 녹여내려고 노력하였다.



결국 내 글의 목적이 처음엔 '소소한 일상을 그저 꾸준히 써내려 가는 것'에서 '일상의 깨달음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특정 다수에게 나의 생각과 관점을 어느 정도 정돈된 자세로 짤막하게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내 글을 통해 성장의 에너지를 얻도록 돕는 것은 공개된 글쓰기를 하는 이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이런 마음가짐이 스스로의 성장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이러한 나의 다짐이 통했던 것인지 악플은 점차 줄어들고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댓글에 달리기 시작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글을 쓰는 목적과 무엇을 쓸 것인가가 명확해졌다. 이젠 정말 하나씩, 하나씩 채워가기만 하면 되었다.


글이 어느 정도 쌓이니 몇 개의 주제로 나눠볼 수 있었다. 키워드는 '직장 생활, 웨이트 트레이닝, 결혼 및 육아, 일상 깨달음, 독서, 글쓰기'였고, 이 키워드 안에 내가 발행한 글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었다. 워드를 뽑아 보니 나의 삶이 한눈에 들어왔다. '회사생활과 육아에 치이고 있는 가장이 체력이라도 키우고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혼자만의 도피처로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처량한 남편'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의 글들은 이보단 성장의 관점에서 쓰였기에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회사생활과 육아에 집중하고, 그 와중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슈퍼 가장'으로 비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금도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글을 쓰면서 무엇보다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꾸준히 쓰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나의 다짐과 바람들도 기본적으로 글을 꾸준히 써왔기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다면 본인이 꾸준히 쓸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쓰려면 스스로 재미를 느껴야 한다. 어느 주말에 집에서 소파에 누워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을 때였다. 무슨 글을 쓰고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내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내게 말했다.


"핸드폰으로 뭘 하길래 그렇게 흐뭇하게 웃고 있어?"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내는 내가 글을 꾸준히 쓴다는 것에 반신반의했었던 상황이었고, 누군가랑 카카오톡을 하 농담 따먹기나 하는 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즐겁거나 내가 쓴 글의 내용을 곱씹는 게 재밌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정도라면 누구든 꾸준히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써 왔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글을 꾸준히 쓰길 원한다면, 일단 스스로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쓰길 바란다. 재밌으면 아무리 바빠도 하게 된다. 학창 시절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공놀이하려고 밥을 허겁지겁 먹었듯이 말이다. 그렇게 하나씩 써내려 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길이 열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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