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다 보면회사의 이상한 정책으로 인해 직원들이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책을 내놓는 이유는 모두 회사만의 이익을 위해서이다. 직원들은 안중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희생까지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층은 주로 이런 말을 한다.
"회사가 있어야 여러분이 있는 겁니다. 회사가 성장해야 여러분이 성장하는 거고요. 그러니 조금 힘들더라도 회사 정책에 따라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절이 싫다면 중이 떠나는 것이 맞다지만, 회사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회사를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괘씸하고 때로는 울분이 차오르기도 한다.
회사는 어떤 꼴불견 행동으로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을까? 시류에 맞지 않는 회사의 강압적인 정책들은 직원들의 불만을 산다. 전반적으로 자율 출근 제도, 연차 사용, 재택근무 등을 활용함으로써 유연한 근로를 추구하는데, 이와는 거꾸로 가는 회사가 그렇다. 아침 8시까지 출근을 강요하는 회사, 아침에 단체 체조를 하는 회사, 연차를 사용하려면 사유를 보고해야 하는 회사, 재택근무를 없애는 회사 등 딱딱한 근로 환경은 직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한다. 또한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철저히 무시하는 회사도 문제다. 수많은 직원들이 부당하거나 개선을 원하는 정책들은 회사에서 충분히 고려해 보고 함께 개선 활동을 해나감으로써 지속적인 상생관계를 갖추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회사에선 아무런 피드백이 오지 않는다.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변화하려 하지도 않는다. 직원들은 점차 이 회사와 소통하기를 거부하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본인의 몫만 챙겨서 떠날 것이다.
가장 옹졸하고 꼴불견인 회사의 행동은 돈으로 장난치는 것이다. 돈이라고 하면 직접적인 월급과 성과급일 수도 있고, 간접적으로는 복지와 수당일 수도 있다. 회사는 어떻게든 이익을 극대화하여 점차 매출과 영업이익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이익의 성장을 위해 직원들을 회생시키는 것이 가장 쉬운 전략 중에 하나다. 즉, 직원들에게 배분되는 몫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여기선 내가 직접 겪고 체험한 것을 위주로 3가지만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1) 상품권으로 성과급 퉁치기
성과급이란 직원들의 성과에 따라 추가적으로 지급되는 급여 항목 중 하나다. 직원들이 어떤 일에 대해서 목표한 성과를 이뤄내었고 회사에서 이를 통해 이득을 보았으면, 정당하게 지급받는 돈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직원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에 맞는 보상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러한 직원들의 노고를 정당하게 보상하려 하지 않고, 자꾸 장난질을 친다. 그것 중 하나가 상품권으로 성과급을 퉁치는 것이다. 아마도 회사에서 상품권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면 세금 등의 혜택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직접적인 현금이다. 이를 자꾸 온누리 상품권이나 아웃렛 상품권으로 지급하면 해당되는 점포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방문하더라도 오히려 받은 상품권 액수보다 돈을 더 쓰게 만든다. 심지어는 회사와 직, 간접적으로 연계된 상품권을 지급함으로써 직원들이 이 상품권을 사용할 때마다 회사 입장에선 연계 매출이 점차 증대되는 걸 꾀한다. 정당하게 지급받아야 하는 성과급을 직원들은 불편하게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 커뮤니티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회사는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 직원들은 상품권을 받을 때마다 그것보다 15~20프로의 저렴한 금액으로 오히려 다른 직원들에게 상품권을 팔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2) 식단가 줄이기
직원들에게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공급하도록 운영하는 회사들이 있다. 어찌 보면 복지 차원의 행위이지만, 결국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에 점심값이 포함되느냐 마느냐의 차이이다. 어떤 게 이득인지는 회사에서 철저하게 계산하고 있을 테다. 우리는 그저 점심 식사가 잘 나오는지를 판단할 뿐이지만, 점차 메뉴의 가지 수가 줄어들거나 반찬 수가 줄어드는 경험을 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점심 식사가 맛있으면, 그에 따른 회사의 충성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회사는 알고 있을까? 분명한 사실은 점심 식사에도 물가가 반영되어 운영되는 식단가 자체도 점차 올라가야 하지만, 식당 운영 업체에 지급되는 비용이 장기간 동결되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면, 그만큼 메뉴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직원들일뿐이다. '맛이 변한 것 같아.', '왜 자율 배식하던 것을 정량 배식으로 바꾼 거지?', '반찬이 줄었네.', '메뉴가 왜 맨날 똑같은 거야.'와 같은 불만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혹시나 예전과는 달리 회사에서 상당히 품질이 떨어진 식사를 공급하고 있다면, 회사의 식단가가 정상적으로 운영업체에 지급되고 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마도 회사가 식단가로 장난질을 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3) 수당 안 주기
회사를 다니면 사회적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연차수당, 야근수당, 주말수당, 특근수당, 출장비, 가족수당 등이 있다. 이런 수당은 당연하게 직원이라면 받을 수 있는 권리이지만, 이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회사들이 꽤 있다. 혹시나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회사는 교묘하게 이를 회피하는 전략을 세운다. 직원들에게 수당 지급에 관련한 불리한 조항에 강제로 서명을 하게 하거나, 직원 스스로가 수당을 신청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는 신청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드는 경우다. 보통은 윗선에서 아랫 직원들이 수당을 신청하려 하면, 눈치를 주거나 사유를 꼬치꼬치 캐묻는다. 자유롭게 수당을 신청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출산율이 떨어져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아빠의 육아휴직을 권장한다 하더라도, 회사에서 실제로 아빠의 육아휴직을 용인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회사의 갑질과 같은 수당 제한은 나라에서 강제적으로 감시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회사에 불이익을 주도록 해야 그나마 직원들에게 정당한 권리가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회사의 꼴불견 행동들을 알아보았다. 재미있는 건 이미 직원들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하고, 정당화를 요구하고, 개선 사항을 목놓아 외쳐도 회사는 꿈쩍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를 용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어떤 직원들은 회사 편을 들며, 정당한 요구를 하는 직원들을 비난하기까지 한다. 이미 회사에서는 이러한 것들로 비용을 줄여서 상당한 이득을 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당연하게 직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조용히 자기 몫을 챙긴 뒤 더 나은 회사로 떠나는 것뿐이다. 결국 회사의 꼴불견 행동은 단기적인 이득을 취할 진 몰라도, 장기적으로 직원들의 신뢰를 잃어 인적 손해가 발생한다. 소문은 빠르고, 인재는 정당한 권리 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회사는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