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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이애비 Dec 23. 2022

이번엔 뭘 실패했어?

"실패도 결국 성공을 위한 길"

  최근 실패한 일을 찾아보면,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권의 브런치북을 응모하였지만 보기 좋게 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나에겐 제10회 브런치북 프로젝트가 작가로서 발돋움하는 첫 도전이었다. 하지만 작가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꿈도 꾸지 않다가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작가의 반열에 올라선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실패로 스스로 겸손해졌고, 좀 더 바닥을 다지기로 결심했다.


  이렇듯 실패를 한다는 것은 좌절한 채로 내버려 두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깨달음과 다짐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인생에 있어 깊이 있는 성장을 하고 싶다면,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 과거의 난 무엇을 실패했는가? 학창 시절에 난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였다. 반장 선거에서 떨어질까 봐 애초에 후보에 오르는 것을 꺼려했고, 애들 앞에서 틀린 답을 말할까 봐 손들고 대답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난 학창 시절에 내 삶을 바꿔줄 만한 특별한 경험이 없었다. 그저 반에서 공부 꽤나 하는 평범반 학생일 뿐이었다.


  대학교 때의 난 어렸을 때의 학창 시절과는 달랐다. 신입생 땐 학점 관리에 실패했고, 첫사랑에도 실패했다. 이를 발판 삼아 복학하고 나서 실패한 학점 관리 복구를 위해 전공 공부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고, 사랑을 실패할 때마다 감정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취업 준비를 할 때도 여러 번 물을 먹었다. 그 과정 속에서 자소서를 다시 수정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첨삭을 받았다. 게다가 면접 스터디 활동을 추가했다. 그럴수록 취업 전형에서 합격하는 확률은 점차 올라갔고, 최종적으로 지금 다니는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었다. 회사를 와서도 여러 번 실패를 맛봤다. 내가 맡은 연구과제가 중단되거나, 승진이 누락되기도 했다. 한동안 씁쓸했지만 좌절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새로운 연구과제를 찾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업했고, 승진이 누락된 후 성과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렇듯 실패를 통해 좀 더 프로페셔널한 마음가짐을 갖게 했다. 그리고 그 마음가짐은 행동으로 나타났고 실적으로 보상받았다.


  이번엔 또 무엇을 실패했는가?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최근 브런치 글을 읽으면 10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대한 후기가 많이 올라온다. 당선된 사람은 당선된 소감으로, 낙선한 사람은 새로운 다짐으로 그들만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나는 워낙 관련된 글이 많기에 특별히 후기를 쓰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브런치 첫 도전에 실패한 영광을 얻게 된 기념으로 아래와 같이 문답식으로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무엇을 실패했는가?

제10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당선에 실패했다.


왜 도전했는가?

내 글에 대해 인정받고, 작가의 길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극복했는가?

언젠가 기회는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글을 쓴다. 또한 몇 달 전 내 글에 관심을 갖고 있던 출판사 편집자님께 연락하여, 새로운 출판을 기획한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여 내가 목표하는 길로 가는 확률을 올린다. 그럼 그 목표에 다 달았을 때 난 엄청나게 단단해져 있을 테다. 앞으로 또 무엇을 실패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은 결국 지속적인 도전과 극복이 담겨있다. 연말이 지나면 또 새로운 해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연초가 되면 내가 지난해에 하지 못했던 버킷리스트를 점검하고, 여러 가지 다짐들과 계획들을 세우게 된다. 분명 성공적으로 이루게 될 것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이유로 실패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두렵지 않은 건 실패도 결국 성공을 위한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좌절하는 시간을 아껴서 새롭게 실패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나는 이번엔 또 뭘 실패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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