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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문답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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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기정 Apr 23. 2024

[산문집] 예술이란?


“예술이란?” 질문을 받기도 전에 작품으로 증명하는 게 예술. 자신의 최선을 바친 작품을 통해 진심에서 비롯되는 반응인 “예스”를 듣고자 노력하는 게 예술을 대하는 예의. 이 사실을 잊고서 예술을 하고 있으니 성공은 무슨, 예비번호만 받을 수밖에. 잔인하지만 예술은 결코 예상을 할 수가 없어서. 예를 들어서, 좋은 예감에 따라 예약을 하듯 잡아둔 예술가가 될 예정은 미래에서 현실이 되고 더 지나 예전이 되어 지나갔음에도 버티며 예민한 마음으로 여전히 예술가를 예비하는 준비는 꺼트릴 수 없다는 것. 좋은 말 한마디는, 이 모든 게 예외적인 일은 아니라는 위로. 다시 말해, 예사로운 일이라는 것. 그러니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건 처음 보는 영화를 예매하고 예고편을 확인한 다음 결말을 예측하는 일. 영화를 다 보고서는 아무런 근거 없이 감독을 예찬하기. 아무런 영양가가 없어 보여도, 이 일 전부가 예선에 오르는 준비 과정. 이런 게 예술, 예의, 예절이자 동시에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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