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신록이 자체뽀샵을 해 주고 있는 집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딱 요맘때 꼭 이 각도로 보면 제일 예쁜 모습일 듯.
수다스럽고 예쁜 새소리가 ASMR처럼 흘러서 놀러 온 지인이 '진짜 새소리 맞느냐?' 고 묻기도 했었다.
해지고 어둑해진 골목에 길고양이 여러 마리가 소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골목을 휩쓸다가 고요해졌다. 잠시 후 '야옹!' 하는 조심스러운 소리가 가까이 들려서 밖으로 나가보니 '들어올 거면 얼른 들어와라' 하는 앞 집 아주머니 말소리가 들려 나왔다. 아이들이 없는 전원 마을 골목의 허전함을 고양이들이 달래주고 있는가 보다.
마트를 다녀오기 위해 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첫날 나를 보며 무섭게 짖던 골목 강아지 두 마리가 자기 집 마당에 납작 엎드려 깨지 않고 단잠을 자고 있다. 나도 이곳 조직원으로 승인이 떨어진 게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