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에세이 챌린지]82. 멈춥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 잠시 멈춥니다.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맞이하여 100일 에세이 챌린지를 하루 중단하고자 한다. 최근 교육 뉴스를 살펴보면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다. 9월 1일 자로 발령받은 지 12년 차가 되는 날, 또 다른 훌륭한 선생님 두 분이 별이 되었다. 누구보다 꾸준히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장에서도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연구하셨을 분이었을 텐데 말이다.
실은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결정을 하기까지 수백 번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교육부가 정한 불법, 위법행위 등의 경고 때문이 아니다. 12년 차가 되기까지 단 하루도 결근을 해 본 적이 없기에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지도에 결손이 발생할까 봐를 걱정해서이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격리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해본 적도, 생각도 하지 않은 행동. 나와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 날만큼은 잠시 멈추어 볼까 한다.
혹여 이 글로 인해 '공교욱 멈춤의 날'의 의미가 변질되거나 퇴색될 것을 우려하여 9월 3일 이 글을 올린다. 교사로서 가장 우선시할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지키지 못한 채 나의 생각을 함부로 세상에 드러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지 않은 길, 하지 않은 짓을 한 번은 해보려 한다. 부와 명예를 바라는 게 아니다. 올바른 정신으로 좀 더 올바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나를 만난 학생이 나보다 더 지혜롭고 행복한 세상을 살게끔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 하루 멈춘다.
더 많이, 더 오래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