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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서우아빠 Sep 03. 2023

[100일 에세이 챌린지]82. 멈춥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 잠시 멈춥니다.

9월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을 맞이하여 100일 에세이 챌린지를 하루 중단하고자 한다. 최근 교 뉴스를 살펴보면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이다. 9월 1일 자로 발령받은 지 12년 차가 되는 날, 또 다른 훌륭한 선생님 두 분이 별이 되었다. 누구보다 꾸준히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현장에서도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연구하셨을 분이었을 텐데 말이다.


실은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결정을 하기까지 수백 번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교육부가 정한 불법, 위법행위 등의 경고 때문이 아니다. 12년 차가 되기까지 단 하루도 결근을 해 본 적이 없기에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지도에 결손이 발생할까 봐를 걱정해서이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격리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해본 적도, 생각도 하지 않은 행동. 나와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 날만큼은 잠시 멈추어 볼까 한다.


혹여 이 글로 인해 '공교욱 멈춤의 날'의 의미가 변질되거나 퇴색될 것을 우려하여 9월 3일 이 글을 올린다. 교사로서 가장 우선시할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지키지 못한 채 나의 생각을 함부로 세상에 드러내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지 않은 길, 하지 않은 짓을 한 번은 해보려 한다. 부와 명예를 바라는 게 아니다. 올바른 정신으로 좀 더 올바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나를 만난 학생이 나보다 더 지혜롭고 행복한 세상을 살게끔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 하루 멈춘다.

더 많이, 더 오래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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