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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서우아빠 Sep 17. 2023

[100일 에세이 챌린지] 95. 메이커축제 심사

창의 융합 과학의 세계는 정말 오묘하고 심오하구나

10월 마지막주 금, 토에 '서울 창의융합 및 메이커 축제'가 올림픽공원 평화의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전시관 분원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좋은 기회로 메이커 축제 보조진행요원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뼛속까지 문과인지라 과학 관련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지만 교사로서의 안목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은 그 중간 작업으로 각 학교마다 신청한 운영 계획서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겨 각 주제별로 부스를 지정해 주는 일을 했다.

업무를 함께 맡아 진행해 주시는 분들이 모두 과학교육에 관심이 많고 그중 능력이 출중하신 분들은 서울시 관내 과학교육센터에 파견근무를 하시는 분들이라 업무를 곁눈질로 배우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50개가 넘는 단체에서 부스 신청을 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사 진행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챙겨서 창의인재 육성에 이바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학교급 간 별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많이 다채로웠다. 고등학생들은 최근에 언론에서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 '초전도체'와 로보틱스를 활용한 메이커 프로그램을 구성한 팀이 많았다. 초등과 중등에선 실생활에서 자주 활용되는 IoT(사물인터넷)과 길 찾기 트레이싱 코너가 인상적이었고 특히 로봇팔로 인형 뽑기, 젤리양초 제작 등 아이들의 취향과 수준에 적합한 꾸미기와 만들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더불어 과학적인 원리까지 체득하게 해 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감각적인 교육이 있을까 싶었다.

그렇게 다양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그램에게 모두 만점을 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순위를 매겨 줄을 세워야만 했다. 다행히 형식적인 절차이고 되도록 모든 참가자가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하여 100여 개가 넘는 운영계획서를 추려 '생태, 과학, 메이커, 로봇, 코딩' 등의 주제로 카테고라이징 하여 모든 학교를 구별 짓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UCC공모전 등의 추가적인 행사에 대한 심사가 남아있다.  또 얼마나 끼가 많고 창의적인 학생들이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아직 우리 아가들은 '교육' 보다 '보육'이 우선인 나이인지라 이런 행사를 효과적으로 즐기지 못해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결국 엄마아빠는 계속 교육현장에서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반응할 것이기에 천천히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근데 나 여보 메이커 축제 행사할 때 우리 애들 데리고 갈 거야~!! 유아부 부스도 분명 있겠지!!"


역시 우리 와이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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