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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우서우아빠 Nov 12. 2023

그냥 쓸랍니다

크리에이터 직함에 연연하다 보니 크리에이티브하지 못함

10월 말부터 11월 오늘까지 글 업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중요한 프로젝트 보고서 제출도 있었고 집안대소사로 조금 바빴기는 했다. 그러나 진짜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던 원인은 따로 있었. 이렇다 할 동기부여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브런치북 작성 이후 글태기에 빠졌다는 다른 작가분들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으나 마음가짐을 추스르는 데 애를 먹은 것이고 난 그냥 쓸 방향과 목적을 잃었기 때문이다.


100일 동안 꾸준히 글쓰기를 하면서 가족, 육아 이외의 주제로 글을 썼던 것을 추려본 적이 있다. 그러면서 육아 에피소드 얘기 이외의 주제들을 유목화하는 것도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단순 에세이인가, 이 얘긴 교육 쪽으로 주제를 설정해서 분류해야 하나 등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그만한 고민을 했음에도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글들이 산더미는 사실도 날 힘들게 했다.


하아... 난 브런치에서 지정한 가족 크리에이터인데 어쩌지...


오랜 고민 끝에 가족 크리에이터라는 감사한 지칭과는 무관한 행보를 잠시 걸으려 한다. 일단 쓰고 싶은 주제나 소재가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한결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가 되고 잠시 주춤했던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샘솟았다. 글 하나를 쓰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었고 그 행복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그동안 글쓰기 외에 부수적인 곁가지들을 너무 깊게 생각했고 이로 인해 글이라는 것이 밉고 번거로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뭐 어찌 되었건 내가 생각하거나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잘 정제해서 꾸준히 쓸 생각이다. 학교에서의 이야기, 음악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를 선사하진 않더라도 늘 내 곁에 특별한 존재로 남아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벌써부터 내일이 기다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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