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국물에 잠긴 오후

by 라니 글을 피우다

집 근처 동네 빼곡한 아파트에 장이 서는 날.

마음과 몸을 유연하게 하는

이완 테라피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마주한 정겨운 포장마차 분식 거리에서

추억이 스치듯 핫도그에 먼저 눈길이 갔다.


옥수수, 튀김, 떡볶이까지 한아름에 담았다.

한낮 12시의 햇살은

살갗을 파고들 만큼 따갑고 강렬했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불어온 바람은

작고 고마운 선물처럼 느껴졌다.


아이와 함께 나눌 점심을 위해

기억 속 간식을 정성스레 준비했다.


떡볶이 국물에서 피어나는 매콤한 냄새,

군침 도는 옥수수의 노란 결 사이로

오늘의 오후는

조용히,

추억 속으로 익어간다.



#옥수수#분식#핫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