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오전의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마주한다.
창문 틈 사이로 스치는
바람의 감촉이 좋다.
지나가는 바람처럼,
나도 지금을 가볍게 스쳐가면 좋겠다.
지금의 이 평온함은
어쩌면 아이들과 함께 마주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멀어져 있던 시간들 속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서운함.
내면 깊이 쌓여 있던 감정들을
하나둘 꺼내어 나누고 싶다.
일상 속의 감정들을 즉시 대화로
풀어가며 서로를 다시 알아가고,
조금씩 친숙해지는 이 시간들이 무척 소중하다.
분명 우리는 함께 살아왔지만
서로를 잘 알지 못한 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건네고 있었던 것 같다.
어느덧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함께 발을 맞춰 걷는 법을 배우고 있다.
듣고,
익히고,
나도 성장 중이다.
매일의 삶이
설렐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새롭게 다가오는 일이 좋아졌다.
이렇게 함께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혼자가 아니다’라는 걸 서로 느끼며
이곳에서도 각자의 길을
조금은 단단하게,
다시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 나도,
조금은 덜 무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며,
지금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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