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날

by 라니 글을 피우다


이제는,

이렇게 어두운 글들을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다.


감정의 골이 패이는 문장들.

나조차 낯설게 느껴지는 말들.

타인의 이야기인 듯 쓰고 있지만,

결국 가장 깊은 상처는 내 안에서 흘러나온다.


밝고 가볍고,

조금은 희망이 묻어나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감정이 자꾸만 나를 끌어당긴다.

떼어내려 해도,

어느 틈엔가 다시 내 곁에 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나는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렇게 애써온 날들의 가치가,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 감정은 또 뭘까.


내가 생긴 대로,

그저 있는 그대로 살고 싶을 뿐인데

왜 이 세상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걸까.


오늘 하루가

유난히, 너무도 무거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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