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서 멈춘 날에도」

by 라니 글을 피우다

너무 지친 날엔,

아니, 지침이 습관처럼 궂은날엔

진이 빠져나간 몸 위로

껍데기 가죽만 남는다.


축 늘어진 내 몸은

말할 힘도 없고

눈동자 한번 돌릴 여유조차 없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조차

버거운 날이 있다.


그런데도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간다.

쉼도, 기다림도 없이

오늘을 재촉한다.


말 없는 위로

이런 날엔,

그저 지친 나를 말없이 품어주고

“아무 말 안 해도 괜찮아”라고,

몸으로 먼저 이야기해 주는 사람.

말이 필요 없는 위로.

그런 따뜻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