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렉스가 싣고 간 인연

3000원의 행복

비 온 뒤라 그런지, 하루 종일 하늘이 울상인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런 날에도 밖으로 나와 보니 묘하게 괜찮다.

잠시 얼굴을 비추던 햇살은 금세 사라지고,

다시 흐려진 하늘은 마음까지 가라앉게 했지만, 오히려 기분은 한결 부드러웠다.

아마도 귀가에 은은히 스며든 멜로디 덕분이었을 것이다.

나는 집 안에 머물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하루를 보냈다.

그 사이,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또 다른 생명을 얻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3000원의 행복’ 주인공을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