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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기억을 붙잡으며 1

by 라니 글을 피우다

밤늦게 친정 아빠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에는 거의 연락이 없으시다가, 급한 일이나 꼭 필요한 용무가 있을 때만 전화를 하신다.


병원 방문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셨다.

집 근처 병원이 아니라, 지방에 있는 병원에 가자는 내용이었다.

아빠도 나이 들면서 여러 질환을 앓고 계신데, 특히 노인성 변비로 고생하고 계신다.

병원을 다녀도 뚜렷한 답이 없는데도, 답답한 마음에 여러 병원을 자주 찾아다니신다.

그 마음을 헤아리며, 나는 동행할 뿐이다.


그러다가 큰 동생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아빠와 함께 지내고 있는 동생이다.

동생 이름을 말했지만, 아빠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잘 떠올리지 못하셨다.

나는 가족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기억을 상기시키려 애썼지만, 아빠의 머릿속에서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돌아오니, 기다려야 하는 일임을 알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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