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와 함께 공공자전거를 타고
드넓은 자연 속으로 나섰다.
바람을 벗 삼아 달리다 보니
어느새 웃음이 바람결에 흩어졌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발길 닿는 대로 가다 보니
딸이 사는 동네까지 와 있었다.
그 길로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호프집으로 향했다.
평소엔 집밥이 익숙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1차로 들른 호프집에서 ‘이색 호떡’이라는 메뉴를 시켰다.
피자맛을 비롯해 여러 맛 중에서 고를 수 있어 괜찮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작았고,
가격은 평소의 다섯 배쯤 되어 또 한 번 놀랐다.
맥주엔 역시 치킨이라
치킨도 시켜봤지만,
양은 고작 다섯, 여섯 조각 남짓.
주부로서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오랜만의 외식이라 그런지
괜히 웃음이 절로 났다.
2차로는 근처의 ‘가성비 좋다’는 호프집으로 향했다.
라떡볶이를 시켰는데, 이번엔 예상보다 푸짐했다.
평소라면 선뜻 사 먹지 못할 안주값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음껏 즐기기로 했다.
90년대 감성의 아이들과 함께 노는 맛 —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비싼 메뉴도, 작았던 호떡도
결국 모두 웃음으로 덮였다.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마주한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함께 있음’의 따뜻함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