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
불 켜진 빨래방 안의 한 사람을 보며
문득 생각하게 된다 —
편리함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편리함이
인간의 능동적인 삶을 갉아먹는다.
새벽의 빨래방,
끊임없이 돌아가는 기계,
그 앞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사람.
기계는 쉬지 않지만,
인간은 점점 멈추어간다.
스스로 하던 일들이
이제는 돈으로 대신되고,
배움과 노동의 기회는
서서히 사라진다.
편리함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