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아이에게도 찾아오고 있었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던 아이가 블로그를 시작했다.

과거로의 여행이다.


지난날을 회고하며

열아홉 해의 삶을 정리하는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마음에 활기를 띤다.


아이는 집중 모드에 들어가

조용히, 깊이 몰두해 있다.


서툰 손으로 화장을 연습하며

조심스레 여자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기다려지는 새날은

누군가에게는 기대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설렘과 걱정, 두려움이

겹겹이 교차하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봄은 또 그렇게

아이에게도

이미 마중 나와 있었는지 모른다.


내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를 따라

나서 보자.


봄이 오는 길의

노래 구절이 입가에서 맴돈다.


그래,

늦지 않았어.


봄은 이미

내 마음 가까운 언저리에

와 있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