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 없는 날도 소중한 날이였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무의미 없는 날도 소중한 날이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던 하루,

기억에 남을 장면 하나 없던 시간,

그저 밥을 먹고, 숨을 쉬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다 끝난 날.


그날들은 쓸모없어 보였지만

사실은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 준 날들이었다.


아무 일 없었기에

아무 탈 없이 지나갔고,

버텨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특별한 날만을 기억하려 하지만

삶의 대부분은

아무 일도 없는 날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그래서 돌아보면 알게 된다.


무의미 없는 날도 소중한 날이였다.

아니,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조용히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