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라니 글을 피우다

내 안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살아 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마음들이

한데 뒤엉켜

조용히 나를 흔든다.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나는

가만히 버티고 있다.


차라리

훅 불면 날아갈 것처럼

가벼운 감정이었으면 좋겠다.


손에 쥐고 버티지 않아도,

애써 견디지 않아도,

그저 스쳐 지나가듯

사라질 수 있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