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해도,나는 엄마니까" 1편

"용기는 거창한 게 아니야.불안해도, 마음을 전해보는 일이니까."

by 라니 글을 피우다

오늘은 겁이 나는 날이다.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이 나를 마주 보고 있다.

오늘은 어른이 되는 행동을 해야 해.
그래서 겁이 나.
아이 학원 상담하러 가야 하거든.
머리로는 알아.
하지만 참고 해내야 해.
아이를 위한 일이니까.


지난주엔 학교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다녀왔어.

그리고 시간을 내서 담임선생님도 직접 찾아가 뵈었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싶기도 했어.

괜히 오지랖을 떠는 건 아닌가—혼자 마음이 복잡했지.


수업이 끝나기 30분 전, 아이에게 말했어.

"엄마가 선생님이랑 상담하고 싶어."

선생님께도 문자로 내 의사를 전하고,

교실 앞에서 기다리는 동안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어.


혹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온 건 아닐까.

말실수는 없었는지,

내가 품은 의지가 잘 전달됐는지—

뒤돌아서면서 수없이 되뇌었어.


결국 일은 벌어졌고,

‘옛다, 모르겠다.’

그냥, 시도한 것만으로도 잘한 거 아닐까 싶어.

안 한 것보다는 훨씬 나았겠지.


조금 초라해 보였을지 몰라도,

나는 엄마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야 하니까.

그게 바로,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유일한 힘이니까.










#엄마의마음 #부모의자리 #입시상담기#마음을전하는일 #브런치에세이

#나를찾아가는지금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