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처음이라서"

아이의 눈물 앞에서 나는 멈추었다.

by 라니 글을 피우다

엄마로서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려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다 미술학원에 상담까지 다녀왔고,

등록을 앞두고 있었다.

아이도 처음엔 "생각해 보겠다"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 말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이는 말이 없었다.

다시 묻자, 결국 울면서 말했다.


“가야 하는 건 알겠는데, 너무 힘들어…”


말을 듣는 순간, 나도 울컥했다.

가고 싶지 않지만 가야 한다는 부담,

그 와중에도 엄마 마음을 생각하느라 쉽게 거절하지 못했던 아이.

그 복잡한 마음을 알기에, 나는 다그치지 못했다.


“괜찮아. 엄마는 네 마음을 따라줄게.”


그 말을 하며 나도 흔들렸다.

이 결정이 옳은 걸까,

아니면 내가 아이의 가능성을 막는 걸까.

달래서라도 보냈어야 했던 건 아닐까.


하지만 아이의 눈물 앞에서 나는 멈추었다.

어른인 내가,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주는 게 맞다고 느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았다는 경험이

지금은 눈물로 흐르고 있어도,

훗날 아이를 단단하게 해 줄 거라 믿는다.


세상은 여전히 경쟁과 속도 중심이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은

그런 세상과는 다른 박자를 가지고 살아간다.


때론 그 박자를 함께 기다려주는 게

엄마로서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응원 아닐까.









#엄마의 마음 #아이와 함께 성장하기 #아이존중하기 #브런치에세이 #엄마도처음이라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