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대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목적한 바를 달성함에 있어서 대학 공부가 꼭 필요하지 않으면
대학에 가서 4년이라는 중요한 젊음의 시간을 보내는 건 엄청난 시간 낭비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고
그 사람과 같이 자녀를 낳아서 오순도순 같이 사는 그림은 이미 옛날 동화가 되었다.
결혼하는 순간 두 사람은 행동의 제약을 받게 된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시간과 습관, 나아가서 그의 가족들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뭔가 하나를 결정할 때도 반드시 상대방과 논의해야 한다.
그 논의과정에서 서로 의견이 다르면 논쟁을 하기도 한다.
자녀가 태어나는 순간 또 다른 논쟁이 시작된다.
자녀를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결혼이 '좋다'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결혼이 꼭 필요한 건 아니다.
혹시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가지는 게 꼭 필요한 건 아니다.
결혼은 대학 같은 것이다.
내 인생을 먼저 설계한 후 필요하면 선택하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주변인들은 어차피 잠시 내 인생에 참여할 뿐이고
죽을 때까지 그 선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나’이다.
따라서 그 선택은 내가 판단하고 내가 결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키우는 애완동물을 보고 ‘예쁘다’ ‘키우고 싶다’고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그러한 애완동물을 보는 사람의 관점이다.
24시간 애완동물을 키우려면 배변, 사료, 산책, 간식 등 챙겨야할 것이 많다.
그저 ‘나도 키우고 싶다’고 선택했다가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애완동물 선택하듯이 결혼을 선택하면 안 된다.
결혼은 대학 진학을 선택하듯이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