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말이 많다.
정년은 왜 있는 걸까?
정년이 연장되면 좋은 걸까?
회사는 직원을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해고하지 못한다.
그래서 정년이 연장되면 직장생활을 더 오래도록 할 수 있다.
즉, 돈을 더 오래도록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도 더 오래 해야 하지만.
일반기업에서는 과연 정년까지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임원은 정년이 없다. 임원은 직원이 아니다.
직원은 해고 통보를 하지만, 임원은 선임 통보를 한다.
직원은 해고 통보를 안 받으면 그대로 다니면 되지만, 임원은 선임 통보를 안 받으면 짐 싸야 한다.
임원이 되었다고 좋아할 것도 아니다.
임원이 되었다는 것은 짐 쌀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임원은 어느 날 갑자기 잘려도 아무 데도 하소연 못한다.
그래서 일부러 임원이 안 되려고 노력하는 만년 부장들이 종종 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정년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내가 아는 미국 회사는 대부분 정년이 없다.
회사와 직원은 계약을 한다.
일 잘 하는 직원은 연봉을 많이 받고 일 못하는 직원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짐 싼다.
그래서 70대 직원이 젊은 직원들과 섞여서 일하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70대가 되면 대부분 고위직 아니면 프리랜스 이지만, 어쨌든 정열적으로 일을 한다.
회사에서는 필요한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고용한다.
정년 연장은 일 적게 하면서 돈 많이 가져가려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다.
대표적인 직종이 공무원이다.
페이닥터는 정년이 있고 개업의는 정년이 없을까?
70이 다 되어도 문제없이 일하는 개업의는 많은데 페이닥터는 왜 없는 걸까?
실력이 모자라나? 그냥 나이가 많아서 정년에 걸려서 그만둔 건가?
시간강사 - 전임강사 - 조교수 - 부교수 - 정교수, 이렇게 교수는 진급한다.
진급할 때마다 심사를 하는데 연구실적, 논문 등이 많이 필요하다. 매년 몇 편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다.
하지만 정교수는 그런 조건이 없다. 진급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교수 되기 전까지는 연구를 열심히 하고 논문을 열심히 내는데
정교수가 되고 나면 연구를 중단하는 교수가 많다. 쉬고 싶은 것이다.
정교수라면 교수 중에서 실력은 최고인데 연구를 안 하고 논문도 안 내고 쉰다니... 아이러니 하다.
그리고 정년이 되면 퇴직한 후에 명예교수라는 직함으로 약간의 강의를 한다.
가지고 있는 지식은 최고인데 퇴직하고, 강의 줄이고, 시간강사처럼 된다.
이 모든 현상이 정년이라는 제도 때문이다.
어느 직종, 어느 계층에서는 정년을 연장할 필요가 있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멀리 내다본다면 정년을 없애는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한다.
임원 되었다고 좋아할 것 없다.
내 주변에 임원 된 후에 5년 이상 회사 다니는 사람을 못 봤다.
내 주변 사람들은 오더의 친인척이 아니기 때문에 더 높이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