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영범 Jan 19. 2023

빚은 필요악이다

남자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것 같다.

혼자 살 때는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버는 족족 썼다.

삶이 재미는 있었다.


결혼을 하니 돈이 2배 이상 필요했다.

입은 2배로 늘었지만 혼자 있을 때 안 하던 여행 등을 해야 하니까...

애가 태어나니 돈이 3배 이상 필요했다.

입은 3개이지만 병원비, 휴가비 등등 혼자 살 때는 상상도 못했던 소비들이었다.


소득이 안 늘어나니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미래를 생각해서 저축도 해야 했다.

처음에는 나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사는 게 제대로 된 삶인지...


그에 대한 답은 아직도 물음표이지만 어쨌든 결혼을 하니 돈은 모였다.

소득이 안 늘어났는데도, 소비항목이 많이 늘었는데도, 신기하게 저축도 늘어났다.


남자는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뭔가 부담이 생기니 소비를 줄이고 절약을 하고 그래서 저축이 느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못하는 슬픔은 있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잊혀지더라~


돈을 모아서 집을 사서 집주인이 되는 사람이 많을까,

빚을 내서 집을 사서 빚을 갚아서 집주인이 되는 사람이 많을까?


빚이 없으면 일을 열심히 안 한다.

빚이 있으면 빚을 갚으려고 열심히 일한다.

빚의 순기능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비용 역시 빚이나 마찬가지다.

뭔가 부담이 있어야 절제하고 절약한다.


하지만 빚에 허덕이다 빚 때문에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빚이 순기능을 발휘하려면 빚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술만 마실 수 있는 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