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 도착하자마자 신호가 바뀌었다.
건너오자 마자 내가 타려는 버스가 왔다.
내 앞에 앉았던 사람이 바로 일어나서 앉아서 왔다. 이런 행운이?
평소 보다 일찍 출근해서 여유있게 모닝커피 한 잔을 마셨다.
오늘은 참으로 운이 좋은 날이다. 하하~~~
횡단보도 신호가 바뀔 것 같아서 열심히 뛰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뀌어 버렸다.
다음 신호를 기다리는데 내가 타려던 버스가 왔다가 떠나버렸다. 배차 간격이 긴 버슨데...
오늘따라 승객은 왜 이리 많은 건가? 핸드폰 진동이 계속 울리는데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집에서 늦게 나온 것도 아닌데 부지런히 뛰어서 겨우 지각을 면했다.
오늘은 운수 꽝이다. 젠장...
운이 좋고 나쁜 게 아니다. 그냥 그런 거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어찌 매일을 운 좋은 날, 운 나쁜 날로 나눠서 살아가는가?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사는 거지.
운이 아니다. 그냥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이다.
살다 보면 타이밍이 귀신처럼 잘 맞는 날도 있고, 욕나오게 안 맞는 날도 있다.
그냥 그런 거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운을 자꾸 생각하다 보면 세상만사가 운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이 미신을 믿는 것이고, 미신은 믿는 사람한테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