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가격이 아니다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구나. 나는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가는 고생을 할까?
그럼 어차피 죽을 인생은 왜 살까?
누구나 어차피 죽는데 왜 아등바등 힘들게 살까?
내가 선택해서 태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죽으면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산다고?
죽지 못해 산다고? 그래서 어떤 사람은 과감하게 죽음을 선택한다고?
산에 오른 후의 내가 산에 오르기 전의 나와 같다면 등산은 안 해도 된다.
산에 오른 후의 내가 산에 오르기 전의 나보다 못하다면 등산을 안 하는 게 낫다.
하지만 그것을 육체적인 것에만 국한하지 말자.
육체적으로는 힘들더라도 약간의 스트레스라도 풀렸다면 좋은 것이다.
내가 있는 거나 없는 거나 별 차이가 없다면 그냥 살자.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가 없다면 그 차이가 나타날 때까지는 살아 보자.
나의 가치를 돈에만 국한 시키지는 말자.
돈을 못 벌더라도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등산의 가치를 육체적인 면에만 국한 시키지 말고,
인생의 가치를 경제적인 면에만 국한 시키지 말자.
가치는 가격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