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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범 Apr 20. 2021

술을 끊으면 알게 되는 것들

자주 만나던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얼굴 한 번 보자.”

“나 술 끊었어.”

“왜?”

“그냥 몸이 안 좋아서.”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


얼마 후 또 전화가 왔다.

“얼굴 한 번 보자.”

“나 술 끊었다니까!”

“아직도 술 안 마셔?

“그럼, 술 끊었으니까.”

“그래? 그럼 다음에 다시 연락할게.”


가끔 연락이 오기는 했지만 2년간 만나지 않았다.

술을 끊으면 두 가지를 알게 된다.


첫째, 중요한 게 술인지 나인지.

내가 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술을 마시고 싶었던 것이다.

그 친구는 아마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술을 마셨을 것이다.

나는 그냥 술친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둘째, 남자들도 술 없이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남자들은 술 없이는 만남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저녁에 친구를 만나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다.

하지만 이제는 저녁에도 친구를 만나 밥먹고 커피 마시면서 얘기할 수 있다.


체질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술은 담배 보다 나쁘다.

담배는 자신만 죽지만 술은 타인을 죽이는 살인무기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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