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도 Sep 17. 2021

한달어스 피드백 - PTSD...

요즘 한달어스라는 것을 하고 있다. 남들 다 하는 일과 여행을 핑계와 변명으로 삼아 인증하지 못하고 지나간 날들도 더러 있지만, 모르는 이들끼리 한달어스라는 이름 아래 단톡방에서 모여서 매일 인증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일련의 활동들이 매력적이다. 


한달어스 플랫폼이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는 글쓰기, 달리기가 위주인 이 플랫폼에서 나는 브런치 글쓰기에 도전했고 하기 전에 생각으로만 멈췄던 글쓰기를 나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하는 김에 조금 더 열심히 해보자고 동기의 글에 피드백을 주고 내 글에 피드백을 받는 활동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이 글이 내 첫 피드백이다. 

https://brunch.co.kr/@lxmmx/9(여러분의 PTSD는 안녕하십니까

'암 걸리겠네'가 지고 'ptsd 온다'라는 말이 번지는 요즘(부제목)

더프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본인이 셀 수없이 많은 생활소음에 어느 정도로 민감한지에 대해 상황별로 나열해서 이해하게 만든 뒤 그 원인을 MRI에서 찾고 현재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을 글에 담고 있다. 

겪고 있는 상황의 소개와 이유 찾기, 현재로 이어지는 서사가 참 좋다. 그래서 흥미롭게 읽었다. 솔직히 말해서 읽으면서 같이 급격하게 지쳐간 것도 사실이다. 문장 자체는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잘 읽혀서 빠른 호흡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소리에 더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덜 예민한지 말하는 내용은 조금 더 짧고 담백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것은 그저 순전히 내 생각이니 더프 작가님이 크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스스로 예민한지도 모르고 '다들 싫어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면서 살다가 동생의 핸드폰에 본인이 '예민보스'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충격받은 내용이다. 

여기서 나아가 예민보스의 동생이자 가족으로 아니면 친구로 살면서 감내했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더프 작가님이 지금 본인에 대해 쓰고 있는 글의 한 꼭지가 더 생기고 풍성해지지 않을까하는 주제 넘은 생각을 해봤다. 



작가의 이전글 [1인용 커피 동호회+막장 기업 연대기] 컴포즈 테헤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