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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믿는 사람한테는 계속 있는 거니까요"

산타를 믿어요?

by 산도

"크리스마스를 왜 그렇게 좋아해?"


"그냥. 뭔가 연말에 한 해가 정리되는 느낌도 들고, 올해도 어찌어찌 잘 살아냈구나 싶어."


"솔직히 나는 내 생일보다 크리스마스가 더 좋아"


"그럼 산타할아버지 정체는 언제 알았어?"


"초등학교 4학년 때"


"그럼 그때부터는 안 믿었겠네?"


"아니, 산타는 믿는 사람들한테는 평생 있는 거잖아"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 친구와 나눈 대화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크리스마스가 정말 좋다.


매년 12월이면 어드벤트 캘린더를 구매한다.


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해당 날짜 칸을 열어 보는 재미에 하리보 젤리, 디즈니 초콜릿, 레고로 채워진 어드벤트 캘린더를 뜯으며 한 해를 자연스레 돌아본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적당한 날에는 적절한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호캉스를 즐긴다.


그리고 이브날 저녁에는 가족들의 머리맡에 선물을 놓은 뒤 잠든다.


오늘 퇴근길에 셀 수 없이 많은 산타를 마주했다.


케이크, 인형, 꽃 등등 각기 다른 선물을 안고 피곤을 설렘으로 덮은 표정으로 버스와 지하철, 길거리에서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어제 마트에서 티니핑을 향해 돌진하던 사람들.


이들 모두 산타다.


꼭 큰 건 아니더라도 오늘 저녁에는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이의 머리맡에 선물을 숨겨두고 잠들었으면 좋겠다.


'이 나이에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같은 말은 하지 않게


#크리스마스 #산타 #선물 #가족 #연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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