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귀여워 보이면 끝이라는 말.
요새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어쩔 수 없이 봐준다" "귀여우니까 봐준다"로 애써지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단단하고 딱딱하게 각졌던 마음을
누가 그리 제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세상 만물을 귀엽게 볼 수 있도록 반죽한 것인지
알면서도 부끄러워 차마 말하기 어렵네요.
그렇습니다,
세상 모든 게 귀여워 보일 만큼 아주 발효 잘된 빵 반죽마냥 제 마음은 현재 그래요,
그래서일까요?
모든 걸 '둥글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장착되었답니다!
월요일 아침,
붐비는 지하철에 발 한 번 밟히면 기분이 금방 나빠질 법했던 때
"아! 균형을 못 잡으셨구나, 이렇게 피곤한 월요일인데 그래도 완전히 넘어지신 게 아니라면 열심히 버티셨을 거야" 하고,
긴 생각을 할 수 있고,
왜인지 조금 날 서 있는 상사의 말에도
"오늘의 기분 정도는 한 40% 정도인가 보다, 한 60% 넘었을 때 다시 여쭤봐야지"라며
나름 상사의 기분을 간파한 자신에게 뿌듯함과
그런 기분이 척도로 보이는 상사를
나름... 귀엽게 여겨봅니다.......
그러고선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을 장착하고
점심시간만큼은 혼자 있고 싶다라는 우울함 대신,
계란말이에 다져진 채소들을 보며
"귀엽게 골고루 잘 다져졌군, 하나하나 맛이 느껴져!"
라며 또 다른 새로운 세계로 음식을 즐기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