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7일, 7살 6개월
생후 41일에 우리 가족이 된 하루와
함께 산지 7년이 지났다.
우리 집에 올 때 아기였어서
강아지 분유와 이유식을 먹던 하루는
사람 나이로 치면 내 나이보다 많아져 버렸다.
내가 고등학생 때 친구들이 그랬었다.
"세상 사람들 전부 강아지를 키워도 너는 절대 강아지를 안 키울 거다!"
누구든지 나에게 기대거나 붙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사람에게 친밀하게 다가오고
옆에 붙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는
나도 절대 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 삶에 반려동물이란 퍼즐조각은 없었다.
나는 남매 육아와 맞벌이만으로도
내 삶을 살아내기 버거웠다.
그런 나에게, 하루가 갑자기 쑥 들어와 버렸다.
하루가 가족이 된 건,
드라마틱한 스토리나 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첫째가 고등학교에 가면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어
둘째가 많이 허전하고 외로울 것 같아서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자기가 다 하겠다는 둘째의 거짓말 같은 말을
철석같이 믿고서
엄청난 고민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하루와 가족이 되었다.
강아지와 가족이 되는 것이 어떠한지
정말 많이 알아보았는데
쓴소리와 냉정한 말들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알아보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1남 1녀 1댕 가족의 삶이 시작되었다.
어린 강아지는 생각보다 내 삶에 깊이 들어왔고
이제 나는 하루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내 삶의 가장 큰 선물은 '하루'
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곤 하는데
하루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고,
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
하루의 이야기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