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퇴했어?

학교 밖 청소년이 듣기 가장 힘든 질문

by Joel 훈

나는 학교 밖 청소년이 제일 많이 들었던 질문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다. 12년 학교 밖 청소년으로 살아온 내가 경험한 것과 학교 밖 청소년 친구들에 이야기에 근거한 내용이다. 바로 "왜 자퇴했어"라는 질문이다.


10대 시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 있다. "너 학교 어디 다녀?"라는 질문이다. 친해지기 앞서 가장 기초적인 신분 확인 방법이다. 그렇지만 이 질문은 꽤 상황이 복잡하게 만든다.


"너 어디 학교 다녀?"


"난 학교 안 다녀"


"왜 자퇴했어?"


"난 자퇴 안 했어. 처음부터 학교를 안 다녔어"


"법으로 의무 교육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럴 수가 있어?"


다들 신기해하고 궁금해한다. 나를 특이하게 바라본다. 이미 상황은 복잡해졌다. 이후에 답이 없을 경우는 "그냥 그런 게 있다"라고 에둘러서 상황을 종결시킨다.


나는 자퇴를 하지 않았기에 조금은 괜찮은 편이지만 처음부터 학교를 안 다녔다는 것을 모를 때는 부정적 시선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안 다닌다고 할 때 부정적 인식이 먼저 생긴다. 사실 학교 밖 청소년인 나조차도 학교를 안 다닌다고 할 때 어떤 일이 있었길래 학교를 자퇴했을까 생각하게 된다. 학교 밖 청소년을 많이 만나보고 대화를 해본 사람으로서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인 건 분명하다. 좋은 사람도 정말 많다.


그렇지만 학교를 자퇴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대부분의 부모님이 반대하는 것 또한 확실하다. 이러한 여러 저항 속에서 학교를 자퇴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냥 학교를 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절대 자퇴를 하지 않는다. "사람이 좋고 안 좋고"와는 별개로 학교를 자퇴한 데는 "좋은 경우보다는 안 좋은 경우"가 많다. 특히 내가 본 경우에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


홈스쿨과 자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자퇴는 학교를 안 나온 것이고, 홈스쿨은 새로운 학교로 입학하는 느낌이다. 그렇기에 홈스쿨을 목적으로 자퇴를 하거나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면, 자퇴를 했다고 얘기하는 것보다 홈스쿨을 했다고 얘기하는 게 훨낫다. (혹여나 독자가 학교 밖 청소년이라면 자퇴를 했다고 먼저 얘기하는 것보다 홈스쿨을 선택했다고 얘기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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