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축구 좀 하던데?“
우리 부대는 풋살을 자주 한다.
평소에는 쉬고 싶어 풋살을 잘 하지 않았지만,
체력 단련 훈련으로 같이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어서
점차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축구를 잘하지 못한다.
그래도 기본 피지컬은 나쁘지 않은 편이기에,
하면 할수록 몸은 빠르게 움직여졌다.
남들보다 조금은 더 빠르게,
오랫동안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이점이 되었다.
“훈아 저번에 보니까 축구 좀 하던데?”
어느 날 한 선임이 나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아직 실수가 많아 부족합니다”
나를 세워주는 말과 겸손한 억양의 대답,
이러한 대화의 흐름은 내게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솔직하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열심히 뛰는 모습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
“같이 풋살하자”
“훈이 풋살 나와야지”
”훈아 잘한다 “
여러 칭찬과 함께하자고 제안하는 것들이
작지만 내게는 큰 힘이 되었다.
깨어졌던 금이 갔던 관계는
함께 땀 흘리며, 뛰며,
패스를 주고받으며
회복되어 갔다.
나에게도 후임이 생긴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함께하자고 하며
칭찬을 해줘야겠다.
관계는 바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미세하게 한 발자국씩
웃음을 주고받으며
회복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