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봄이 찾아온다.
자대 배치받고 교회를 처음 나갔다.
시골교회 느낌이 났다.
교회가 작고, 교회에 오는 용사는 20명도 안됐다.
초반에 갔을 때 부대에 적응을 잘 못했을 때라,
눈물이 앞을 가렸다.
마음껏 울 수 있는 곳은 다른 곳에는 없었다.
그래서 교회 가는 차를 타고 가면서부터 울었다.
다들 기쁘게 찬양하게 할 때에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교회를 한번 갔다 오면,
신기하게 새로운 힘이 생긴 것 같았다.
교회를 두 번 때 갔을 때,
주보에 군종병을 모집한다는 얘기다 있었다.
여기서에 군종병은 경계병인 나의 보직이 바뀌는 게 아니라,
교회를 섬기는 사람으로 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한참 눈물을 흘리던 그때에,
나의 마음은 뜨거웠기에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로부터 1달 후 군종병 위임을 받았다.
누군가를 군종병이라는 직분으로,
하나님이 세우신 사람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것이 기뻤다.
시간이 지나자 교회에 다른 중대에서 오는
새로운 친구들이 보였다.
군종병이니 편하게 말을 걸고,
간식을 먹으며 같이 대화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교제할 수 있었다.
다른 군종병들도 있었다.
그중에는 뜨겁고 신실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과 대화할 때면
함께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될 수 있는 기쁨을 누린다.
무엇보다 교회에서는 소리 내서 기도할 수 있었고,
기타치며 찬양할 수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하셨다.
그때는 하나님은 멀리 계신 것 같았고,
아무리 불러도 안 도와주시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마음을 낮추시고,
또 낮추시고, 겸손하게 하시며, 그릇을 넒히시며
나를 준비시키고 계셨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힘든 순간들,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던 순간들,
모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순간에는,
그저 버티고 인내해야 한다.
언젠가는 평안한 때가 찾아온다.
겨울이 길 순 있어도,
언젠가는 봄이 찾아온다.
어두운 밤하늘에도
작은 별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구름에 가려 별 빛이 보이지 않을 수는 있어도,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