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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눠주는 기쁨

“맛있게 먹을게“

by Joel 훈

하루는 근무가 끝나고 쉬고 있었는데,

목사님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훈아. 내가 지금 너 있는 데로 가서,

토스트랑 코코아 나눠줄 거야.

이따 가서 도와줄 수 있어?”


목사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나는 기쁘게 대답했다.


“예. 도와드리게습니다“


“한 30분 후에 도착하니 책상 좀 준비해 줘”


원래는 목사님이 다른 지역으로 가기로 했는데,

무슨 일인지 내가 있는 곳으로 오셨다.


마침 우리 지역에 운전병을 임시로 파견했었는데,

그 사람도 군종병이라 같이 도와줄 수 있었다.

교회에 같이 가는 맞선임도 흔쾌히 도와주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 셋은 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다.


목사님이 오자, 토스트를 굽기 시작했다.

맛있는 냄새가 막사를 진동했다.

지나다니는 용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토스트를 풀어놓은 계란과 기름에 굽고,

설탕에 묻혀서 종이컵에 담았다.

가득한 얼음에 담겨있는 코코아는 달콤했다.


가장 먼저 상황실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토스트와 코코아를 나눠주었다.

선임들, 동기들 모두 눈이 번쩍 뜨였다.


“훈아 고맙다”

“나도 먹을래”

“오~ 토스트 너무 맛있는데”

“너 군종병이구나?”


반응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PX에서 일하고 있는 맞선임한테도 갖다 주었다.


“훈아 고마워. 잘 먹을게”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다 나눠 준 다음에는,

생활관에 있는 사람들을 방송으로 불렀다.


“교회 목사님이 토스트와 코코아 나눠주니, 생활관 별로 내려오세요”


동기, 선임들 모두 내려왔다.


“맛있게 드세요“


나는 기쁘게 얘기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자,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고마워~!”

“맛있게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목사님과 군종병들 그리고 나는 나눔의 행복을 만끽했다.

부대 분위기는 토스트 냄새와 함께 무르익었다.


다들 너무 맛있어하며 더 먹으러 왔다.


“훈아 혹시 하나 더 먹어도 돼?”

“훈아. 나도”

“코코아 더 먹을 수 있니?“


선임들은 이때 나를 찾았다.


“예. 여기 있습니다”

“옙. 맛있게 드세요”

“교회도 놀러 오세요”


한마디 한마디 행복을 전해주는 기쁨은 컸다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목사님이랑 같이 사진도 찍고,

웃으며 토스트와 코코아를 나눠주는 군종병들이었다.


그날, 120인분 토스트를 나눠주었다.

개인정비시간에 쉬지 못해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참 즐거웠고,

하나님께 참 감사한 하루였다.


군대에서, 어두운 밤이 찾아왔지만

작은 별 빛은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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