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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주는 단 한 사람

헤어지면 아쉬움이 남는다

by Joel 훈

어떤 일 때문인지

나랑 같은 생활관에서 지냈던 성민이는

다른 생활관으로 가고

재헌이라는 동기가 내 생활관으로 왔다.


성미이는 여러모로 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다.

비슷하게 실수가 많았던 나는 성민이를 보며,

나도 저랬었는데.. 하며

많이 도와주고 싶었다.


성민이는

나랑 비슷하게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나처럼 성격이 약간 4차원이다.


그래서인지 더욱 잘 챙겨주려고 했다.

근데 자꾸 문제가 발생해서인지

다른 생활관으로 옮겨지자

아예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한편으로는 슬펐고

성민이도 옮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


얼마나 그 생활관을 가서

혼나고 무시당할까,

얼마나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생각하니 눈물이 나서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훔쳤다.


동시에 같은 생활관을 쓸 때

더 잘 챙겨줄걸..

더 잘해줄걸..

아쉬움이 남았다.


있을 때는 모르지만

헤어지면 아쉬움이 남는다.


나도 몰랐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조금은 늘은 것 같다.


군대에 있다 보면

부족한 나 같은 사람도

“전우애”라는 게 생기나 보다.


남을 욕하고 험담하는 문화가 찌든 군대,

그래도 생각해 주는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는 한 사람,

그 사람이 내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욕해도,

옳은 것과 진실을 들여다보며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군대에는

여전히 어두운 밤은 찾아오지만

작게 빛나는 별은

그 자리를 자키며, 작은 빛을 발하며

희망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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