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하나, 기적의 연필 그리고 우리가 일하는 이유
랜덤단어 글쓰기 키워드: 깨끗한, 기적의, 연필, 쉼표, 사슬
어느 날,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짧아진 연필 하나를 발견했다.
지우개는 다 닳아 사라지고, 몸통도 반 토막이 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참 ‘깨끗’해 보였다.
오랜 시간 묵묵히 누군가의 생각을 받아 적고, 수많은 회의와 아이디어 속에 함께 있었을 그 연필은, 어떤 말보다 조용하게 이렇게 말해주는 듯했다.
당신, 꽤 열심히 살아왔네요.
우리는 누구나 일하면서 나의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내가 속한 조직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궁금함을 품는다.
명확한 ‘기업 이념’은 단지 액자 속 문구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내적인 동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념에 ‘공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안에서 작은 기적 같은 감정적 보상을 얻는다.
그런 공감이 없을 땐, 하루하루가 마치 사슬처럼 느껴진다.
해야 하니까 하고,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하는 일들.
성과를 내도 무언가 허전하고, 매번 비슷한 문제 앞에서 마음이 지친다.
하지만 어떤 날은 문득 깨닫게 된다.
“내가 하는 이 일이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었구나.”
“우리 회사가 말하는 가치가, 내 일의 이유와 닿아 있었구나.”
그렇게 다시 마음속에 조용한 ‘쉼표’ 하나가 생긴다.
그 쉼표는 내 일에 숨을 불어넣고,
짧은 연필이지만 분명한 흔적을 남긴 나의 노력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공감할 수 있는 가치, 소속된 이유,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이 모든 것은 구성원에게 ‘의미’를 주고, 그것이 바로 진짜 감정적 보상이다.
회사의 방향이 명확하고, 그 방향이 나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은
조직 구성원에게 ‘정서적 안정감’이라는 아주 중요한 행복의 토대를 만들어준다.
그 믿음이 쌓일 때 우리는 비로소, ‘일하는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오늘 하루, 짧은 쉼표를 하나 찍어보자.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 회사가 바라는 미래는 무엇이고, 나는 거기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질문이, 생각보다 큰 기적을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조직에서, 사소해 보이는 공감의 말 한마디,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따뜻한 설명 한 줄이 누군가에게는 연필 끝의 희미한 글씨처럼 오래 남을 수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인생에서 아주 작지만 선명한 한 줄을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당신의 하루에도, 따뜻한 연필 한 자루와 쉼표 하나가 함께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끝에,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기다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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