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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단어 글쓰기 열아홉번째

시계처럼 정직하게, 온라인처럼 넓게 퍼지는 마음

by 손지훈

키워드: 비리, 자제, 시계, 눈, 온라인


누구에게나 하루를 여는 시계가 있다.

누군가는 알람으로, 또 누군가는 출근길에 눈에 띄는 지하철역이나 건물 외벽의 시계로 시작한다.

시계는 언제나 정직하다.

속이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흐름대로 자신의 시간을 알려준다.


만약 조직도 시계처럼 정직하게 돌아간다면 어떨까?

그 안에서 일하는 우리는 매 순간 ‘무엇이 옳은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기준이 명확하고, 모든 구성원이 그 기준을 존중한다면,

누군가의 비리나 일탈은 싹을 틔우기도 전에 멈출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많은 조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적당히 해도 괜찮아.”
“일단 넘어가면 아무도 뭐라 안 해.”

이런 무관심이 쌓이면 결국 그 조직은 믿음을 잃는다.


기업 이념이란 단지 벽에 걸린 문구가 아니다.

그것은 온라인처럼 회사 곳곳에 퍼져 있어야 한다.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의 말투와 태도, 일처리 방식에서

그 회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야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이념이 진심으로 내면화된 사람의 눈은 다르다.

가벼운 말 속에도 무게가 있고, 작은 행동에서도 열의가 느껴진다.


그런 이념을 지켜나가기 위해선 누군가의 감시보다,

‘내 안의 자제력’이 더 중요하다.

“내가 이 조직을 지킨다.“는 책임감이 있을 때,

우리는 스스로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그저 일터가 아니다.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며,

어쩌면 인생의 많은 장면을 함께하는 ‘동반자’다.


만약 내가 먼저 회사를 무너뜨린다면,

그 조직은 언젠가 나를 지켜줄 힘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나의 믿음을 위해’ 조직을 존중해야 한다.


기업이념이 모두의 마음에 깊게 자리잡을 때,

회사는 자라나고, 우리는 그 안에서 더 깊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당신은 이미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 링크드인: http://linkedin.com/in/jihoonson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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