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건축일기

중간마감이 다가온다

by 한씨

4/26 새로운 마음으로 설계를 하기 위해 서촌에 왔다. 길거리는 사람으로 가득 찼고 가려던 카페는 모두 만석이었다. 목적지 없이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 앉아 설계를 한다.


4/26 각 층을 연결하는 수직 동선에 대한 고민을 했다. 동선의 길이, 층고, 계단의 폭, 프로그램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모델링이나 평면도 없이 그림을 그리며 상상하려니 머리가 아프다.


4/29 교수님께 칭찬을 받았다. 나의 설계를 지적하지 않으셨고, 지금처럼 잘 디벨롭해오라고 하셨다. 사실 시험공부 하느라 설계에 많은 시간을 쓰지 못해서 부족해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칭찬을 들었다. 길을 잃지 않고 잘 자고 있다니 다행이다. 다음 크리틱까지 형태의 단조로움을 해결해 가야겠다.


5/1 단조로운 형태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 사용하는 원형 그리드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형태적으로 재미를 주어야 한다. 동시에 위층으로 이동하는 동선도 해결해야 한다. - 중간마감 8일 전


5/2 층고와 계단 수를 대충 계산해 보니 다행히 생각했던 동선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모형 만드는 건 하나도 안 힘들고 재밌는데 모델링하고 도면칠 생각에 벌써 머리 아프다. (나중에 모형제작 회사에 취직해야 하나)


5/2 지금까지 내가 디벨롭한 형태도 좋지만 교수님의 나에게 그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신다. 지난번 크리틱에서도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는 미친 척하고 모형을 만들어보라고 하셨었다. 주말에는 평소 안 가던 클럽에도 가보고, 술 먹고 설계도 해보고 그러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셨다. 스스로 정해놓은 틀 안에 갇히지 말고 아이디어를 발산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교수님의 말을 충분히 이해했고, 나도 그러고 싶지만 쉽지 않다. 미감이 부족한 탓일까


5/7 중간 마감 전 마지막 크리틱을 했다. 지금의 형태와 컨셉을 유지한 채로 발표 자료와 모형만 디벨롭해오라고 하셨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 달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중간마감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진짜 설계는 지금부터다 설계는 모형이 아니라 도면과 모델링으로 보여주는 것. 내가 가장 못하는 부분이기에 벌써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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