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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Dec 04. 2021

코로나 주의보

거리두기

 위드 코로나를 표방했지만 일상생활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고 확진자 수는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부스트는 맞아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고 주위에서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방역 패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다시 거리두기 정책을 강화한다고 한다.


 오미크론의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확진자 수가 연이어 5천 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 대책이 강화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하기엔 시기상조였나 보다. 이런 시국에 나이지리아 여행이라니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인천 미추홀구 거주자라고 하여 인근이라 걱정이 된다.


 연말을 앞두고 있어 지인과의 만남을 추진하다가 결국 미루기로 했다. 집과 회사 밖에 모르는 집돌이가 될 계획이다. 이런 시기에 외부인의 방문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모르는 전화로 연락이 왔다. 만원 지하철에서 통화를 하는 것은 불편해서 받지 않았다.


 누구지 하던 중 문자가 왔다. 침대 케어를 받고 있는데 케어 담당이었다. 케어하고자 하는데 언제 방문이 가능한지 물어왔다. 그래서 문자로 코로나가 심해서 보류 요청을 했다. 담당에게 답문이 왔다. 코로나 2차 접종까지 맞았으며 긴 시간을 빼앗지 않을 테니 시간을 내달라고 했다.


 맞벌이라 평일은 시간 내기 어렵다고 답문을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지하철에서 통화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두 번째 걸려오는 전화를 안 받기 미안했다. 담당자는 토요일에 방문이 가능한지 물었다. 아내와 같이 집에 돌아가고 있던 중이라 의견을 구했다. 코로나로 조심하고 있는 중에 여러 사람의 집을 오가는 케어 담당을 들이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담당자에게 보류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토요일에 선약이 있는 줄 알았는지 원래 일요일은 안되는데 시간 내서 방문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담당자가 절박한 것 같아 아내 눈치를 보니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그래서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오시라고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자가 다시 이야기하기에 점검한 걸로 대신 서명해달라고 말했으나 침대의 바코드를 찍어야 한다고 잠시만 시간 내달라고 말했다.


 개인 사정으로 보류가 가능한데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담당자는 점검이 진행되지 않으면 수당을 못 받는다고 말했다. 우리도 점검을 받지 않아도 월정료를 내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점검을 안 받겠다고 한 것이었고 점검한 걸로 해달라고 했는데 담당자의 사정까지 살필 수는 없었다.


 아마 오미크론 확진자가 인천 미추홀구에서 나왔기에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보류를 많이  거라고 판단해서 점검일정보다 이른데도 불구하고 점검을 진행하려고 했던  같다. 일요일이라도 시간을 내겠다고 말하는 담당자의 심정은 알지만 우리만 주의한다고  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는 없었다.


  KF94 마스크는 갑갑해서 천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다시 KF94를 쓰기로 했다. 코로나가 어서 빨리 종결되고 추억으로 떠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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