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는 아닌데 안 맞으면 출입이 안 된다고?!
정부에서는 부스트 샷을 3차 접종이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누구든 부스트 샷이라고 하면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3차 접종이라고 부르기로 한 모양이다.
가족들도 3차 접종을 맞고 있어서 맞는 게 어떤지 연락이 왔었다. 의무는 아니라 추이를 지켜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오전에 <접종 유효기간 완료> 일주일 남았는다는 알림을 받았다. 방역 패스가 시행되고 있는데 유효기간이 완료가 되면 식당, 카페 등 출입이 안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심지어 회사에서도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파악을 하고 있는데 <접종 유효기간 완료>가 혹시 업무에도 영향을 주는 건 아닐지 신경이 쓰였다. 빨리 맞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신을 평일에 맞으면 다음날 공가를 쓸 수 있는지 팀장님께 문의드렸다.
평일에 공가를 쓸 수 있으면 목요일 점심에 맞은 후 금요일에 공가를 쓰면 이상 징후가 와도 주말을 쉬면 되니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얀센을 맞고 이틀을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누워 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금요일 공가를 문의했으나 사전에 신청했던 공가가 아닌지라 연차 신청자들이 많아서 수요일이나 목요일로 신청하는 건 어떤지 회신이 왔다.
수요일 점심으로 예약하고 목요일 공가를 신청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백신을 맞으면 업무에도 차질이 없겠다는 생각으로 신청했는데 팀장님이 12시밖에 없는지 물어보셔서 다른 시간도 있는데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N형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보니 다들 가장 늦은 시간으로 예약한다고 알려주었다. 근무 시간에 나가서 주사를 맞고 오고 이상 징후가 나오면 퇴근을 한다고 했다. 맞고 5~6시간 정도 지나면 증상이 나올 수도 있는데 퇴근 시간이랑 맞물려서 고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생각이 짧았다고 느껴졌다. 업무에 차질을 주지 않을 생각으로 내 몸을 고려하지 않았다. 혹시 일정 변경이 가능할까 확인했지만 2일 전까지만 변경할 수 있었다. 주사를 맞고 무탈하길 바래야겠다.
얀센 접종자라 모더나 밖에 신청이 되지 않았다. 얀센+모더나가 제일 항체 생성이 높다고 한다. 76배로 효과는 좋지만 모더나는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걱정이 되었다. 화이자가 부작용이 덜하다는데 모더나의 용량을 줄여서 접종한다고 부스트 샷으로 한다고 하니 마루타가 되는 느낌이다.
심지어 걱정이 되어 얀센 부스트 샷으로 검색해보니 다들 병원에서 화이자로 교체 요청해서 맞았다는 후기가 있었다. 화이자로 교체가 된다고 하면 교체할 의향이 100% 있다. 얀센은 1회 접종으로 끝난다는 말에 재지 않고 신청해서 맞았다가 이틀을 무기력하게 보냈기에 부스트 샷은 무탈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