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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Jan 01. 2022

수고했어 2021

안녕 2022

 어느덧, 2021년을 보내고 2022년이 되었다. 2021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사였다.


 전세 만기일을 앞두고 경제적인 이유로 재계약을 할 것인가? 경제적인 부담에도 더 좋은 환경을 택할 것인가? 아내와 여러 번 상의했었고 2021년이 시작되면서부터 이사할 집을 알아보았다. LH를 통해 전세임대를 알아보았고 1번 떨어지고 2번째 경쟁이 약한 곳을 찾아 서울살이를 포기하고 연고지 없는 부평으로 이사했다. 전세 대출 알아보느라 은행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필요한 가전과 가구들을 장만하고 집을 꾸몄다. 드디어 사람 사는 것 같았고 바 선생과 곰팡이 등과 이별을 했다.


 이사를 하고 1년을 채운 일자리도 그만두었는데 다시는 상담업무를  할 거라며 다짐하고 나왔지만 다시 상담업무를 하고 있다. 10 동안 종사했던 외식업은 코로나를 계기로 종지부를 찍었다. 아내에게 우스개 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야. 요즘 유행하는 밸런스 게임 중에 [좋아하는 일 하며 월급 200VS 싫어하는 일하며 월급 700]이란 질문이 있는데 난 싫어하는 일하며 월급 200 받고 있어.”

 “새로운 일을 하는데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잖아. 꾸준히 한 가지 일을 했을 때 3년은 해야 그 일이 돈을 벌어준다는 말이 있어. 힘내.”


이사, 이직 외에도 브런치 작가, 시엘이 입양,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공동 집필 등의 일들이 있었다. 2022년에는 또 어떤 일들이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N형과 형수가 서해 쪽으로 해돋이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니 우리 집의 경로에 있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도 N형 부부와 함께 해돋이를 보기로 했다. 6시 40분까지 오기로 해서 제야의 종을 포기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시엘이가 새벽부터 깨워줘서 미리 준비를 마치고 N형의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가는 길이 한산했는데 목적지를 5분 남겨두고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확인해보니 해돋이 통제를 한다고 되어 있었다. 빠른 포기를 하고 인근의 높은 곳에서 해돋이를 보았다.


 이미 떠오른 모습이었지만 해돋이를 함께 보러 왔다는 것이 중요했다. 문득 특별한 순간은 찰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해가 뜨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해는 특별했고 오늘의 해가 뜨는 순간은 다른 날의 해가 뜨는 순간보다 의미 있었다. 2022년에도 이런 특별한 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내와 함께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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