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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Jan 09. 2022

<오다스> 출판기념회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2021년에 준비했던 결과물이 출간을 했고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출간 기념회 행사를 앞두고 혹시 평일에 하는 것은 아닐지 연차를 써야 하나 생각했을 정도로 기대했던 날입니다. 홍대에 있는 MKYU캠퍼스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15시 행사인데 오전부터 설렘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모처럼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준비했습니다. 작가 외 동반 인원은 입장하지 못하지만 아내가 근처 카페에서 기다려주기로 해서 함께 출발했습니다. 예전에 아내와 함께 홍대에서 종종 데이트를 하곤 해서 데이트를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14시 반쯤 도착해서 근처 카페에 있는데 데이지님이 도착하신 분들 입장하라는 카톡을 보내서 1층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이미 열 분 정도 먼저 모여서 행사 배너 옆에서 기념 촬영 중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분들이라 다소 어색했습니다. 마치 새 학기에 친구들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데이지님의 안내로 큐알 인증과 백신 접종 확인 및 두 번의 손 소독을 거치고 입장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반기는 롤링페이퍼가 있었습니다. 다들 롤링페이퍼를 적는데 한 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기도 하고 책을 가져왔으면 작가님들의 글이 기억이 날 텐데 몇 분의 이름만 기억이 나서 어떤 글을 적어야 할지 망설여졌습니다.

 작가님들에 맞게 글을 적어드리고 싶었는데 욕심을 버리고 인사라도 남길 걸 그랬나 봅니다. 글을 적어주신 작가님들이 많았는데 저는 몇 분 밖에 적지 못했습니다. 대학생 때 롤링 페이퍼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해주신 작가님들도 계셨는데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과의 만남은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김미경 학장님께서 입장하시며 행사는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핑크색 색이 잘 어울리는 김미경 학장님을 실물로 영접할 수 있었습니다. 티브이와 책을 통해서 뵙던 학장님과 같은 공간에 있으니 연예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인스타 라이브로 촬영이 되고 있어서 더 긴장이 되었습니다.


 공동저자 김미경 학장님의 축하 인사말을 들었습니다.

<오다스>는 MKYU의 첫 출판이고 2권도 출판될 것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오다스>는 김미경 학장님의 영향력을 받아서 삶의 변화를 가져온 30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오다스> 1기가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학장님의 선한 영향력이 커져서 2기, 3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학장님의 말씀을 듣고 <오다스>는 제 첫 출판이고 두 번째 출판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언젠가 글을 쓰다 보면 좋은 글을 쓸 테고 좋은 글을 쓰면 출판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구체적인 꿈을 꿔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저자 소개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번째 출판을 꼭 하겠노라고 목표를 이야기했습니다. 저자 소개는 이름 순으로 했는데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책 내용이랑 매칭이 되었습니다. 작가님들이라서 그런지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고 있어서 그런지 1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소개를 했는데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친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표 저자 소개로  분의 작가님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어 준비하셨습니다. 박재호 작가님, 이선영 작가님, 이은미 작가님의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출처: HISBEANS

                                          

 박재호 작가님은 선천적인 왼쪽 눈이 안 보이는 시각 장애인입니다. 불우한 환경과 신체적인 장애에 처해진 상황에서 김미경 강사의 유튜브 강의 영향을 받아 삶의 태도를 바꿨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유럽 여행을 떠났습니다. 세상에는 건강한 두 눈을 가지고도 하나의 눈을 가진 나보다 더 작은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깨달음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의 말과 표정에서 장애인 임금 노동자들과 함께 일을 하며 자부심과 소명과 감사가 넘치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출처: 동동마리아

 이선영 작가님은 다소 충격적인 동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두 아이를 잃은 엄마의 이야기를 새가 알을 품는 모습에 빗대어 영상 챌린지에 응모했던 작품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두 번째 보는 영상임에도 많이 울었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과 항암치료를 위해 머리를 민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잠시 보았는데 뇌리에 남았습니다. 나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손을 놓지 않았던 작가님은 어땠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MKTV를 통해 변화를 가진 그녀는 슬픔을 승화하여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과수석 잠바를 입고 오신 작가님의 이야기는 정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은미 작가님은 마지막이라 더 떨릴 테고 선영 작가님이 다들 울려놓아서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MKYU에 가입은 했는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홈페이지만 왔다 갔다 하다가 북 드라마를 보게 되고 <2030축의 전환>이란 어려운 책으로 시작해 시련을 겪다가 쉬운 책을 만나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야기에서 공감했습니다. 북클럽도 만들고 한 달만에 책을 열 권이나 읽었습니다. 그녀는 유방암을 2기 판정을 받고 세상이 무너지는 심정에서 “왜 당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 거냐?”라는 박완서 작가님의 글이 머릿속을 맴돌고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 분의 작가님의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저희 필진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웃들입니다. 친구나 지인에게도 쉽게 할 수 없던 속 깊은 이야기들을 술이란 매개체 없이

“김미경”이란 사람의 플랫폼을 통해 전하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인 행사는 끝이 났지만 다들 여운이 있어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먼저 일어났습니다. 김미경 학장님과 엄선영 작가님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장님은 저의 얇은 옷차림에 대한 걱정과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아쉬움이 남던 자리에 몇몇 작가님들은 카페 타임을 가졌고 이번 1년 동안 준비해서 책 한 권을 같이 출간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다시 30명이 한 뜻이 되어 새로운 책을 출간한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준 MKYU와 함께했던 필진들!! 잊지 못할 한 페이지였습니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모닝 짹짹을 하고 공유해주신 작가님들도 있으시네요. 다시 찾아온 스무 살을 응원합니다.


P.S. 현정 작가님 사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펜을 준비하지 않아서 찾다가 어수선함 속에 잊혔네요. 교류하지 못했던 다른 작가님들도 다음 책 준비하며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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