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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Feb 09. 2022

조회수

글 하나의 효과

 브런치에 소소한 일상이나 기억들을 적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누군가 글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고 꾸준히 쓰다가 보면 언젠가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1월 28일 아내에게 100만 원을 받아서 주식을 시작한 이야기를 올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조회수가 나왔습니다. 글 하나에 10만이 넘는 조회수가 누적되었습니다. 7월 29일부터 꾸준히 글을 올렸는데 모든 글의 조회수가 5만을 조금 넘었습니다. 구독자도 10명 남짓이었는데 해당 글이 올라간 후 60명의 구독자로 늘었습니다.


 시엘이의 집사 일지로 조회수 1만을 넘었던 기록을 가볍게 경신했습니다. 덕분인지 “아내의 레시피”도 조회수 1만을 넘겼습니다. 조회수 1,000 단위로 알람이 오는데 알람이 올 때마다 주식이 올라가는 것처럼 기뻤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저는 아내에게 농담 삼아 말했습니다.


 “자기야, 아내에게 100만 원 받은 이야기 조회수가 상당히 높아. 다음에는 잘 모아서 1,000만 원 줘야겠다.”

 “뭐래? 글 조회수 올라가는 게 그렇게 좋아?”

 “응, 왠지 내 글을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네. 주식을 잘해서 수익이 생기면 자기에게 명품백을 선물한 다음 글을 써야겠다.”

 “자기는 잘할 거야. 부담 갖지 말고 장기전으로 생각해. 그리고 난 명품백 안 좋아해. 차라리 맛있는 걸 사줘.”


 글의 조회수가 올라가며 평소 글을 써주시던 구독자님 외에 몇 분이 진심 어린 조언도 적어주셨습니다. 20대에 주식을 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도 만류하며 조언을 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주식은 결국 개설하고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하락장인 데다가 변동성이 있어 현금을 보유하는 게 낫다는 의견과 좋은 종목은 쌀 때 사는 거라는 의견이 있어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산투자를 하는 게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라 분류별로 공부를 하며 종목 분석을 해볼 생각입니다.


 아집과 타이밍을 잘못 재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장에서 손실을 보고 있지만 이 또한 선택에 따른 결과이고 오를 때까지 보유할 생각입니다. 함께 일하는 C군은 매입한 삼성전자는 이익을 보고 있는데 그 외 종목들이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코인도 하고 있어 손실이 큰데 어디에서 들은 명언이라며 말했습니다.


 “팔 때까지는 손실이 아니야.”


 몇몇은 20년 이후 상승장에서 이익을 보았기 때문에 지금의 하락장을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20년 코로나 창궐 이후 새로운 기회를 보았던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시도하지 않고 기회만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첫걸음이지만 종목을 매수하고 수시로 뉴스나 차트를 보고 있습니다.


 한편, 편하게 쓰던 글에서 조회수를 의식하고 나니 글을 쓰는 게 조금 어려워진 기분이기도 합니다. 사유가 떠오르면 바로 글로 옮기는데 무언가 막히는 기분입니다. 민감한 주제는 아닐까 잘못 써서 욕을 먹게 되는 건 아닐까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무명작가 독자 구함”을 보았습니다. 이벤트 후에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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