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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Feb 12. 2022

코로나 간이검사

오미크론 주의보

 출근 시간이 넘었는데 팀원이 4명인데 2명이 출근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U형은 몸이 안 좋아서 안 나오고, C군은 그제 코로나 부스트 맞고 어제 공가였는데 나오지 않아서 열이 많이 나서 못 나오나 보다 짐작했습니다.


 주중에는 월요일이 제일 업무가 많고 금요일이 업무가 적은 편입니다. 팀장님까지 셋이서 30분 연장을 하며 업무 마무리를 했습니다. 접수를 보고 고객께 전화를 드려서 상담을 하는거라 신속한 처리를 하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하루가 빠르게 흘렀습니다.


 퇴근 길에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옆 사무실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나와서 PCR검사하고  왔어. 동선이 겹치진 않아서 검사 대상자는 아닌데 주말에 가족들 보러 내려가는데 혹시 옮길까봐 검사하고 왔지.”


 안부 전화 겸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모님과 저희 삼남매는 각각 다른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코로나를 피하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코로나 확진 소식이 간간히 들립니다.


 샤워하러 들어가면서 양치를 하는데 아내가 불렀습니다.

 “자기야, 팀장님 전화 오는데.”

퇴근 이후, 전화 올 일이 없어서 빠르게 입을 헹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C군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토요일에 근무 배정되어 있어 간이 키트로 검사를 하거나 내일 오전 8시반까지 보건소에 가서 PCR검사를 하고 결과 나오면 입실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아내가 코로나 간이 키트를 예비로 산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약국이나 편의점을 돌아보아야 하나 하고 고민했습니다. 아내가 간이 키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때 사용한 거 아니었어?”

 “예비로 산 거라 사용 안 했지. 그리고 2개가 한 세트야.”

 “다행이네, 나가서 돌아봐야 하는 줄 알았지.”

 “자기 근무할때도 마스크 계속 쓰고 있는거 맞지?”

 “그럼, 사무실에서도 계속 마스크 쓰라고 하고 있고 시국이 이런데 당연히 잘 쓰고 있지. C군 옆자리였는데 컴퓨터 때문에 옮긴 건 신의 한수일지도.”


 아내도 저의 동료가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고 하니 걱정이 되나봅니다. 농담까지 하며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했지만 역시 결과가 나와야 마음을 놓을 것 같습니다.


손을 씻고 장갑을 착용한 후 작은 시험관처럼 생긴 튜브를 박스의 홈에 꽂아 놓은 뒤 멸균 면봉을 양쪽 코에 1.5cm정도씩 넣고 각각 10회씩 돌려가며 문질렀습니다. 그리고 튜브의 용액에 면봉을 담가서 코의 분비물과 섞이도록 다시 10회 정도 섞어 줍니다. 노즐 캡을 씌운 다음 검사용 디바이스에 4방울 떨어뜨린 다음 15분을 놓아줍니다.

 테스트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며 씻으러 들어갔습니다. 씻기 위해 옷을 다 벗었던 상태였는데 결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테스트 먼저하고 들어갔습니다. 씻고 있는 중에 결과가 나와서 음성이라고 아내가 알려주었습니다. 이렇다 할 증상이 없었으니 음성일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도 직접적인 지인이 코로나 확진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걱정을 했었는데 결과를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확진자 수가 많은 만큼 오미크론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감기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걸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둘 다 부스트까지 맞았지만 아프면 고생도 고생이지만 민폐가 될 수 있으니까요. 금요일을 놀면서 불태운게 아니라 업무를 불태우게 한 것도 오미크론 덕분이었습니다. 오미크론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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