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4월의 연장 근무 시간은 총 14시간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퇴근을 하는 일반 상담사들과 달리 배정된 문의를 해결하고 가야 하는 업무라 시간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연장을 하게 됩니다. 정원이었다면 연장 할리 없지만 이번 달에는 팀원 중에 병가도 있고 코로나 확진도 있었습니다.
4월도 매주 당직 근무를 하고 연장 근무를 하다 보니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몸을 쓰는 일이 아니라 육체적인 부담은 없는데도 신경 쓰는 것이 많아서인지 피로가 쌓여서 연차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누워 있었습니다.
어느덧 입사한 지 반년이 되었습니다. 업무와 회사에도 적응했고 큰 변화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센터는 3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 팀장이 퇴사하며 공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이상 상담사는 지원하라는 공고가 붙었습니다.
오래 다닐 생각이 있고 이왕 상담사가 되기로 했기에 상담팀장을 지원할까 했으나 이제 6개월을 채우는 시기라 자격 조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술 상담이 주 업무라 일반적인 업무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다니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오겠지 하고 생각을 접었습니다.
며칠 후 교육 팀장이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1 팀장(기술팀장)이 이직을 하게 되어 공석이 되는데 팀장을 맡아 달라고 했습니다. 2 팀장으로 지원하려고 하다가 경력이 부족해서 지원하지 않았는데 먼저 제안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제게는 예기치 못한 기회였습니다.
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덥석 하겠다고 하는 것은 민망하기도 해서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겸양을 했습니다. 하면서 배우기로 하고 5월 1일 자로 1 팀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1팀은 기술상담팀이 배정되어 있어 기술업무를 베이스로 하면서 팀장 업무를 병행해야 합니다.
팀장 업무를 인수인계받았는데 생소한 업무를 말과 글로만 들으니 숙지가 되진 않았습니다. 하면서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상담사로서 마지막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팀장을 맡게 되어 보직이 달라지겠지만 공석을 해결해야 할 것 같아 업무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습니다. 정원을 채우기 전에는 연장 근무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것이고 팀원들을 챙기며 적응을 할 예정입니다.
부담감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승진에 대한 기쁨과 인정받는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 아내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주었습니다. 5월의 변화를 기대하며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