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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랑 Dec 03. 2022

16강의 기적

자다가 함성 소리에 깨다

 포르투갈 전은 자정에 진행되었습니다. 우승을 기대했던 가나 전을 지게 되어 16강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여있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전철에서도 사람들은 16강 진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피파 랭킹으로만 보면 포르투갈 9위, 우루과이 14위, 우리나라 28위, 가나 61위로 조별 리그에서는 3위 랭킹입니다. 조 2위까지 진출하는 16강이라 우루과이를 상대로 비겼을 때만 해도 가나를 이기고 진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나 전을 아쉽게 2:3으로 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내심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광화문에서 거리 응원을 한다는 사람들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정인 데다가 날씨도 추운데 승률이 낮은 경기를 응원한다니 저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아침에 결과만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자다가 “와아~”하는 함성 소리에 깼습니다. 일어나 보니 새벽 두 시였습니다. 평소였다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을 했을 텐데 설마 승리골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핸드폰으로 바로 축구 경기를 플레이했습니다. 마침 손흥민 선수의 멋진 드리블과 황희찬 선수의 골인하는 모습이 리플레이되고 있었습니다. 추가 시간 3분 정도를 남기고 펼쳐진 기적이었습니다. 관중을 비추는 영상에는 기뻐하는 관중뿐만 아니라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관중들도 있었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찰나의 장면을 보는 저도 이렇게 기쁜데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더욱 감동받았을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수비하는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의 거센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대로 이기면 16강 진출을 하는 것인가 하고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해설 위원이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기고 있는데 더 이상의 득점이 없다면 골득실이 더 높은 우리나라가 조별 2위로 진출한다고 했습니다.


긴장되는 시간 속에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2:1로 이겼습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끝나고 바로 우루과이 경기를 보았습니다. 추가 시간 만이 남은 상태였는데 우루과이는 1골을 더 넣어야 16강을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공격에 올인한 상태였습니다. 가나는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해서 양쪽 팀 중 누구라도 실수하면 골인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물론 남은 시간 동안 가나가 골인을 하거나 무실점으로 끝나기만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이변 없이 경기는 마무리되었고 16강이 확정되었습니다. 얼마만의 16강 진출인지 너무 기뻤습니다. 바로 검색한 것은 다음 경기 상대가 어느 나라인지였습니다.

출처: 네이버

 저는 화요일에 출근하면서 결과를 볼 생각입니다. 16강 진출에 의의를 두겠습니다. 아마 기적이 일어난다면 오늘처럼 새벽에 이웃들의 함성으로 일어나겠죠.


 그다음 검색한 것은 일본의 16강 진출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진출을 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피파랭킹 24위), 독일(11위), 스페인(7위) 코스타리카(31위)로 구성된 E조에서 2승 1패로 이기다니 일본 경기는 보지도 않았지만 16강에서 광탈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본의 16강 경기는 12월 6일 자정 크로아티아(피파랭킹 12위) 전입니다.


크로아티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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